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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6.13] 고양시립합창단 정기공연.
+   [음악이야기]   |  2017.06.14 16:24  

얼마전 합하세라는 다음 합창관련 카페에서 합창단 공연 알림을 보다가 고양시립 합창단 안내 포스터 봄.

집은 강동이지만 직장이 고양시라 아람누리가 15분거리.. 퇴근이 늦어지는게 부담이라 가볼 엄두도 못냈는데 합창단 공연을 자주 보는게 우물안 개구리 지휘자를 벗어나는 길이라는 생각을 하게되어 자주 찾아보기로 맘먹은 터라 지난번 코리안 싱어즈에 이어 두번째로 예매를 했습니다.

아람누리는 전에 음향 회사(사운더스)에서 기술팀장으로 근무할때 담당하던 믹싱 콘솔이 설치된 곳이라 업무차 종종 방문하고 관련 건축음향 얘기도 들었었지만 실제 공연을 보러 간건 이번이 처음이지 않았나 싶네요. 

공연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으로 베르디의 'Requiem'. 

곡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http://egloos.zum.com/cmichael/v/1174671 이 링크를 참조.

두번째 곡이 아주 익숙해서 들어보면 다들 '아, 이곡!" 하지만 전곡을 들어보기는 쉽지 않을듯.

일단, 진혼곡이라는 특성 답게 무겁고 웅장한 곡을 감정의 흐름을 상하지 않도록 인터미션없이 전체를 한번에 공연. 좋았습니다. 당연한건가?

네명의 솔리스트와, 90명쯤은 되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고양시립, 수원시립의 연합 합창단도  90명쯤?

이런 대규모 합창곡은 정말 오랫만에 들어보는 경헙이었습니다. 

미리 연주곡이나 연주형태를 생각하고 좌석을 선정했어야 하는데, 일반의 공연처럼 찬조 정도로만 생각했던 큰 실수를 저질러서 지휘자나 대원들을 잘 보겠다고 가장 앞자리를 예약하는 큰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때문에 연주의 결과물을 놓고 평을 하기 참 난감한 감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남자쪽 앞자리여서 두분 솔리스트의 소리를 불과 2,3미터 앞의 면전에서 감상하게 되어버려 전혀 울림이 없는 소리를 들어야 했고 이때문에 솔리스트 연주가 가장 불만족스러웠습니다.

그나마 알토, 소프라노 솔리스트는 거리가 있어서 공명된 소리를 어느정도 들었는데..

합창 소리는 앞좌석이 무대보다 낮다 보니 무대 위의 반사판이 역할을 하고 공간을 돌아나오는 소리를 듣게 되어 정말 좋았던것 같습니다. 

오케스트라 역시 무난한 연주였던것 같네요. '무난'

문제는 합창 /오케스트라 / 솔리스트의 앙상블이었습니다. 이는 제가 앉은 좌석 위치의 문제도 있는데 오케의 소리가 합창을 충분히 압도해버리는 상황이 특히 메조 피아노 이하의 음량에서 자주 발생해서 합창을 느끼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솔리스트는 앞에서 잔향 없는 생소리로 들리고 오케스트라 소리는 크고, 돌아나오는 합창단 소리는 부드럽게만 들리는 난감한 상황...

전기음향을 전혀 쓰지 않도록 공연하신것 같은데 중층 앞자리가 정말 간절해지더군요. 좋은 공연을 기대하지 못하는 가장 많은 케이스가 합창과 밴드와의 공연인데 같은 이유로 앙상블을 고려하기가 너무나 어렵기 때문인데 이번엔 전기음향이 없어서 더 힘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때문에 오케만, 합창만의 곡들은 모두 무난하게 소화했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솔리스트는 어떻게 섭외하시는지 궁금하던데..

일단 네분 중엔 앨토 선생님이 정말 좋았습니다. 앨토에서 메조까지의 영역을 고른 음량과 음색을 유지하며 부르시는게 바로 앞에서 들었음에도 공명된 소리로 들려서 정말 좋았습니다. 다만 소프리와 이중창을 하실때 일부러 발란스를 맞추려 성량을 좀 줄이시는거 아닌가 싶은데 너무 줄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이 또한 제 자리의 영향일 수 있겠다 싶습니다.

소프라노 선생님은 발동이 좀 늦게 걸리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낮은 음역대에서 조심스럽게 부르시느라 힘들어하신 느낌이었는데 두번째 곡 이후 부터는 확실히 나오시고 마지막 솔로곡은 정점을 찍으신듯.. 아쉬운건 저역 대에서 성량이 너무 적어지지 않았나 하는것과 마찬가지로 저역대에서 드라마틱하게 불러주신게 좀 과하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테너영역이 사실 제 자리에서 가장 힘든 위치였습니다. 음역의 특성상 볼륨도 적고 공명을 만들기도 어려워서 마이크 없이 공연하기 가장 힘들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베이스도 어느정도 공명이 있는데서 불러서 그 편안함이나 웅장함을 느낄 수 있을텐데 너무 앞에서 들어서.ㅠ.ㅠ. 곡을 충분히 소화하시고 부르시는게 정말 부러웠습니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거의 균등한 비율로 가져가야하는 곡이고 각각 연주되는 부분, 함께 하는 부분들에서의 비팅이 대단히 혼돈스러울수 있을텐데 세 경우를 모두 확실하게 비팅을 해주시던 지휘자 선생님의 비팅이 가장 인상 적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운건 합창의 발음처리에서 's'로 끝나는 부분에서 일관되게 마무리가 되지 않아서 지저분한 경우가 많았었는데 이게 비팅으로 지시하실때 현악지휘의 비팅처럼 마무리가 되어서 합창에서 소리가 흩어지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또한 제가 너무 앞에서 들어서 이런 치찰음들이 선명하게 들린 이유도 있을꺼라 의심해봅니다.

차라리 한국어에서는 자음만으로 끝나지 않고 항상 모음이 붙게 되기 때문에 이러한 치찰음 문제가 덜한데 외국어 특히나 라틴, 영어권은 자음만으로도 발음이 되기떼문에 이러한 발음처리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서로 다른 세개의 기관이 모여 공연을 하신건데 연습은 어찌 하셨는지 지휘자는 본인의 해석을 어떻게 타 기관들에 전달하고 연습했는지가 참 궁금했습니다. 그런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무난한 공연이었고 좋은 대곡을 잘 연주하셨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공연중 계속 눈에 거슬렸던 한가지.. 옆으로 앉으신 여성 연주자분이 나시를 입으셨는데 연주 특성상 속옷이 계속 노출되어서....

장점 : 좋은 곡, 좋은 공연 잘 들었습니다.

단점 : 아 내 자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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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공연. 생명의빛 교회, korean singers.
+   [믿음, 신앙, 교회]   |  2017.06.01 19:47  

2017. 5. 27일 토요일.

운전을 하다가도 아름다운 교회를 보면 이름을 기억해놓을려고 하고, 해외 출장 중에도 멋진 교회들은 꼭 들러보고 사진을 남겨보는 나에게 '생명의 빛, 예수마을' 교회 방문에 대해서는 버킷 리스트 중의 1순위였습니다. 몇년전, 전 직장 동료의 작업 사이트 소개에서 처음 보았고 이제껏 보지 못한 건축물이라서 맘에 다져놓았었고, 이후로도 관심을 가진 교회였었지만 거기까지 가는건 정말 오래걸렸네요.

자주 다니는 합창관련 카페에서 우연히 본 합창단의 정기공연 포스터의 한가운데 자리잡은 사진이 바로 이 교회의 본당 사진이었습니다. 그 합창단은 '코리안싱어즈' 홍정표 교수님이 지휘하는 합창단. 이 교수님은 세미나에서도 가끔 뵈었고 항상 지휘하시는 공연을 보고 싶었기에 그야말로 완벽한 조합이 아니랄수 없겠네요..

교회 성가대 밴드에도 안내문을 붙이고, 식구들에게도 토욜 약속 빼라고 해놓고..

그러나 막상 당일날 간건 우리 막내랑 아내랑 셋이서만 ..

집이 강동인고로 일단 설악IC까지는 막히지만 않으면 금방.. 거기서부터 국도랑 산길을 15km쯤 달려서 도착.

 

도착해서 내려다 본 예수마을http://jesusville.org/web/main/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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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부터 안내판에서는 다일 공동체 표지판이 계속 되는데 사실상 같은 장소에 위치해 있다. 갑자기 어떤 관계인지 궁금..

여튼 입구에 보이는 다일 공동체 푯말들을 넘어서 조금 더 올라가면 가장 높은 곳에 유리창으로 마감된 건물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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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봐서는 유명한 사진들에서 보는 그런 이미지는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일단 입구에 들어서면 사진과 같은 소개판이 있고 거기에는 홍목사님도 항상 말씀하시던 두 분의 기도와 헌신으로 세워진 교회의 내력에 대한 이야기가 새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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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면 로비를 채운 예술품들이 보여서 느낌은 교회가 아니라 미술관을 방문한 느낌? 그 로비를 지나 좁은 문을 지나면 드뎌 그렇게 이미 익숙해져버린 본당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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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의 천정과 벽면을 가득채운 러시아 홍송. 네 곳에 위치한 파이프 오르간. 그 뒤에 수줍게 자리잡은 스피커. 스피커를 제외하면 정말 인공적인 게 느껴지지 않은 왠지 자연에 있는 듯한 느낌.

360도 원형 회중석이기 때문에 본당에 들어서면 사실 어디가 강대상인지조차 불분명하고 실제 강대상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아마 실제 예배가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만 이 회당은 하나님의 자녀로써 모두 같은 위치에 있음을 자리에 앉는 것 만으로도 느낄 수 있었습니.

그래도 음향밥 먹었던 입장에서 이 공간 자체의 건축음향 특성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일단 큰 소리는 생각보다 1차 반사음이 크지 않아서 잔향을 보는것만큼 많이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아마도 천정의 나무들과 기둥으로 세운 나무들이 모두 디퓨져의 역할을 하고 있는거 아닌가 싶네요. 대신 작은 소리들은 바스락거리는 소리까지도 맞은편 좌석까지도 잘들렸고, 원형 구조상 초점 현상이 이지 않나 싶은데 측정했던 기록을 살펴보고 싶은 .. 물어볼 사람 있을텐데~~

여튼 이러한 음향적인 특성이 공연의 성격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것으로 생각되었는데 이는 합창을 통해서도 어느정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내가 들은 자리가 맞은편이 아니라 합창단 자리 바로 옆이었다는건데때문에 반사음(잔향)없이 직접음을 바로 들어서 너무 힘들었다는데 있었는데.. 중간에 맞은편으로 가서 서서라도 들어봤어야 하지 않나 하는 후회가..

Korean singers는 서울장신대 홍정표 교수님의 지도 아래 전공자분들 위주로 구성된 합창단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선곡은 한번 들어보고 싶었던 Korean Mass (홍정표 곡)를 비롯한 자장가 모음, 친숙한 가곡들이라서 비전공자에게는 Korean Mass만 버텨주시면 즐길만한 곡들이에요, 참아주세요.. 라는 느낌?

여튼 Korean Mass에 대한 소개와 함께 공연 시작. 이후로는 다른 인터미션이나 곡 소개 없이 끝까지 한번에 진행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곡의 절반 이상을 아카펠라로 채워서 상당히 인상 깊었고, 반주와 같이 연주되는 곡들도 잘 어울렸는데 특히나 피아노와의 어울림이 인상 깊었고, 플룻 등과의 개별 악기들과도 음량이나 음색이 잘 어울렸습니다. 아쉬운건 솔로악기나 솔리스트들이 합창단의 중간에 있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게, 앞서 느낀 음향의 영향으로 각 악기의 방향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면이 있어서 분리되어 들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제가 베리톤이라서 베이스 파트 관심 많았는데 4명의 소수임에도 음색이나 성량이 대단해서 충분히 커버를 하시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만 음량의 발란스 때문에 너무 크게 내는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잔향이 충분한 공간이면 반사음으로 많은 이가 선 느낌을 주는데 제가 앉은곳에서 들은 잔향으로는 베이스가 직접음으로 들려서 어색함이..

소프라노 파트는 특정 고역에서 플랫이 심하게 되는걸 느꼈습니다. 어느곡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아예 반음쯤 떨어진 곳도 있었고.. 다만 아카펠라 곡들이 많았음에도 무너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신부분이 있어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앨토는 인원에 비해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고 한두분의 성량으로 커버되는 느낌이어서 아쉬웠습니다. 앨토나 베이스의 경우는 아무래도 아무리 좋은 음색이라도 소수의 성량보다는 다수의 대원을 묶어서 내는 음색이 나올 때 안정적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부분에서 아쉬웠네요.

테너의 경우는 항상 그렇듯이 좋은 음색과 피치를 가지고 불러주셔서 좋았습니다. 다만 아쉬웠던건 첫소리를 내는데에서 계속 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좋은 발성을 위해서 공명을 준비하는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는데 이게 습관이 되어버린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었네요.

전체적으로 아쉬웠던건 이 합창단이 분명히 이보다 훨씬 좋은 소리로 좋은 연주를 할 수 있는 팀이라는 느낌은 드는데 연주회 내내 산만하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피치나 박자 모두가.. 특히나 Korean mass 같은 곡은 1번 레퍼토리로 여기고 연습을 하실텐데 그만큼의 감동을 느끼지는 못해서.. 결국은 성가곡에서 였던가? 도입부를 놓치는 사고도 나고..

제 결론은 연습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아니면 대원분들의 변경이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뭐 틀리거나 말거나..

중간에 특송으로 불러주신 시각장애우 분들의 특송은 정말 좋았습니다. 피아노는 마이크 없이 하면서 듀엣만 마이크를 쓰는데 다행히도 그 볼륨이 적당했고, 워낙 많이 불러보신듯 살짝 불안해서 사고날만하겠다 싶은 후에 오히려 바로 자리를 잡아가서 복구하는게 인상싶었습니다. 처음엔 긴장해서 음정이나 박자가 조금 불안했지만 중반부 이후로는 좋아졌고, 후반부에서는 솔로부, 듀엣부 모두 심금을 울리는 노래를 불러주셨네요.

마지막으로 고향의 봄 앵콜은 제가 감사했습니다. 이런 좋은 공간에서 맘껏 노래 불러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게 쉽지 않은데 기회를 주셔서~~~

홍목사님의 마지막 설명, 후원 요청은 좀 짧았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급작스런 찬송가로 코드를 높게 잡아서 아주 우렁찬 폐회송이 되었네요. 아마 반주자님 많이 당황스러우셨을듯.

제가 아주 짧은 소견으로 아쉬운 점을 위주로 썼지만 사실, 전체적으로 정말 행복했습니다. 좋은 합창단의 무반주 창작곡들을 정말 좋은 공간에서 맘껏 듣는 것 자체가 정말 오랜만에 누리는 행복이었고 가족들과 함께 해서 더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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