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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손석춘 - 아주 무딘 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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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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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춘(孫錫春, 1960년 1월 17일 ~ )은 대한민국언론학자이다.

1984년 한국경제신문, 1987년 동아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하였다. 1988년에는 전국언론노조연맹을 만든 핵심적인 활동가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당시 동아일보가 강경대구타치사사건에 대해 일방적인 보도만을 하는 것을 비판하고 1991년 한겨레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06년까지 한겨레신문의 논설위원으로 활동한다.

2008년 현재는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의 이사장 및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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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에서 검색 해 본 프로필이다.

이 책은 그의 이러한 프로필이 그대로 뭍어나는 글쟁이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1990년대 부터 2008년까지 써온 글들 중에 나름 주제별로 꼭 중요하고 하고 싶은 글이다 싶은 글들을 옮겨 적고 이에 대한 지금의 소회를 간단히 정리하는 식으로 책은 구성되어 있다.

  책이 약 150쪽 분량의 두껍지 않은 책에 본인이 그간 써왔던 수많은 글들을 다 옮길 수는 없었기에 주제에 맞는, 그리고 당시 시대상을 반영할만한 글을 추리는 것만 하더라도 결코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역사가 얼마나 무섭고, 글로 남겨진다는 것이 얼마나 겁나는 일인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나 스스로가 옳다고 생각했던것들에 삶을 걸겠다는 얘기가 얼마나 겁나는 일인가?
  그 작심을 일생동안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새삼 느끼게 되고, 그를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버려야 할까 하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괴로울 정도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러한 삶을 살아 왔고 지금도 살아갈려고 하는 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80년대 초 군부 독재 시절 기자라는 직업을 택하고, 이후로 그 길을 쉼없이 갔던 한 언론인.
지금은 비록 기자로써 저널리스트의 위치에 있지 않지만, 또 다른 저널리즘의 길을 가는 이.
그의 글들을 통해서 그러한 한 인간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그 인간의 시각을 통해 격정의 시절, 어둠의 시절, 그 시절의 이야기를 다시금 떠 올리면서 당시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나, 90년대 민주화 과정을 통해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남북관계에 대한 변화의 흐름은 새삼스레 마치 전혀 새로운 일인것처럼, 전혀 몰랐던 일인것처럼 다가왔다.
  아마 작금의 남북관계가 지난 10여년 동안 있었던 일들을 기억 저편으로 던져버렸지도 모르겠다.
남북정상회담의 감격, 그 이전에 있었던 예술단 교류의 일들... 남북 교향악단, 교예단의 공연등.
정말 남북통일 바로 눈앞으로 온 듯했던 그 시절의 감동들...
그런 일들을 마치 오늘 다시 본듯한 감동에 젖어 들어가는 시간들 이었다.

  또 하나는 험난했던 독재 군사 정권에서의 회상이다. 동아투위로부터 이어지는 언론 탄압 얘기들. 그 바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사람들이 바뀌어지고 달라진 세상에 달라진 사람들, 달라진 생각들을 볼 수 있었다. 이에는 386을 비롯한 운동권 얘기, 진보세력에 대한 많은 글들을 통해 정말 새롭게 그 시절의 고민들로 돌아가 볼 수 있었다...

  일관된 생각을 가지고 그러한 세상을 위해 본인의 기득권이나 이득을 버리면서 살아간다는건 참으로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것이 꼭 돈이 아니라 명예나 권력 또는 명성.. 그 무엇이 되었든 간에..
난 그렇게 살아오고 있었던가? 그렇게 살아갈 준비는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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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구성은

서론으로 본인의 사망기사 한편과 저널리즘에 대한 생각이 있다.

본론으로는 그간 자신의 글들에서 항목을 나누어 데드라인/그때그순간/사실과진실/사랑과사람 이라는 항목으로 그간의 글들과 지금 바라보는 그 글들이 쓰여진 배경과 감회에 대해 간략히 정리하고 있다.

 이 간략히 정리하는것이 글을 읽는데 방해가 되기도 하고 도움이 되기도 하는데, 책읽는 사람마다 사건들에 대해 아는 정도가 다름으로 지난 글을 읽기만 해도 배경을 다 아는 사람에게는 사족에 불과한 글들이 되고, 그 사건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글쓴이의 의도를 알 수 있는 각주가 될 수도 있던 것 같다.

결론으로 본인이 지금 하고 있고 앞으로 할일들에 대한 얘기가 있다.

아쉬운 점.

잠깐 언급한 글들에 대한 현재의 소회에 대한 얘기 외에도 최근에 쓴 글일 수록 잘모르는 한글 단어들이 상당히 많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는 문장 자체를 이해 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중요 단어가 순한글로 되어 있는 경우들이 있었다. 새로운 언어를 만나는 느낌이랄까?
이러한 단어들에 대해 의미를 정리한 부록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