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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영상이야기

유선인이어 시스템을 만들다. - 1. 서론

공연을 하다보면 밴드나 싱어의 모니터 문제가 골치거리로 다가오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일단 모니터링이 안되면 연주자나 싱어들은 자신의 소리를 확인할 수 없기때문에 프로든 아마츄어든

자신의 소리를 듣기 원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그런데 모니터가 작다고해서 자꾸만 소리를 키워주면 무대의 모니터 소리가 메인 소리를 잡아먹게

되어서 이번엔 메인소리에 의도하지 않은 소리가 섞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게 되죠.

이러한 이유로 요새 많은 공연장에서는 이어폰을 통해 자신의 소리를 드는 인이어 모니터링 시스템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연주자들의 경우에는 유선인이어 시스템을 많이 쓰게 되죠.

디지털기술을 이용한 AVIOM이나 HEARBACK 같은 시스템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유선인이어들은 움직임이 많은 싱어들에게는 또다른 걸림돌입니다.

그래서 싱어들은 무선마이크처럼 전파를 이용한 무선인이어 시스템을 사용하구요.

문제는 두가지 모두 비용이 엄청나다는 것입니다. 대략 회선당 백~이백 정도는 최저가비용..

저는 지금 교회에서 작은 아카펠라를 하고 있는데, 우리 팀이 각 부서나 외부 공연을 하면서

가장 문제가 물론 실력부족이기도 하지만, 상황마다 다른 상태에서 제대로 준비없이 바로 서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때문에 장비를 갖추기 시작했는데, 현재 AW4416이라는 디지털레코딩 머신과 마이크들입니다.

AW4416은 야마하 사의 제품으로 원래는 워크스테이션이라는 분류에 속하는 레코딩 장비인데,

기본적으로 디지털믹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고 추가로 녹음 기능도 있어서 공연을 소화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을 뿐더러 오히려 아카펠라 같은 팀에는 아주 유용한 이펙터의 성능도 아주 우수합니다.

다만, 원래 디지털 믹서가 아니다 보니 아웃풋 단자들이 좀 부실하기는 합니다.

예를 들어 메인 아웃이 캐논 없이 TS잭이라던지, 옴니아웃들이 TS라든지 하는거죠.

그래도 이 장비 덕분에 라이브 믹싱을 미리 준비하고 또 공연들을 바로 녹음도 할 수 있어서

너무나 유용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처음 언급한 모니터였습니다.

아카펠라의 특성상 본인 목소리와 다른 멤버들 목소리를 잘 들어야만 화음감을 살릴 수 있는데

그게 상황마다 모두 다르니 적응을 못해서 망치는 경우가 많이 나왔던거죠.

그래서 생각한게 인이어 모니터링을 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단, 완전 초저렴 비용으로 말이죠.

다행히 아카펠라는 밴드모니터처럼 서로 다른 소리를 들어야하는건 아니어서 같은 소리를 들어주면

되기 때문에 헤드폰앰프를 사용해서 유선으로 연결하면 될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검색하던중에 발견한게 베링거(www.behringer.com)의 헤드폰 앰프 시리즈들이었습니다.

HA4400(www.behringer.com/EN/Products/HA4400.aspx)을 아는 후배한테서 강탈 하다시피 구매를

했는데, 이거 아주 물건이더군요. 분류(powerplay)처럼 단순한 헤드폰 앰프가 아니라, 모니터를

위한 다양한 기능들이 있었습니다.

일단 메인 인웃에 각 채널마다 AUX입력을 넣어서 메인/aux의 소리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 메인 인은 다른 앰프로 연결하기 위해서 링크 아웃단을 만들어 놨구요.

이게 단종이라 요새 나온제품들은 HA4700/4800 시리즈들..

요건 채널별 두밴드 이큐도 들어있네요.

또 네채널이긴 하지만, 채널당 헤드폰 아웃을 세개씩 뽑아놔서 다양하게 조합가능.

그래서 결론은 AW4416의 아웃풋을 헤드폰 앰프에 물리고 그걸 모니터 하기로 결정.

단 깔끔하게 해야하기때문에 배선 고민을 좀더 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