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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영상이야기

멀티커넥터 만들기

간만에 납땜 관련 포스팅에 블로그 포스팅을 한번 해봅니다.

2006년 입당한 저희 부속실의 8채널 멀티 박스가 고장 난지 얼마나 된지도 확인이 안 되는. 몇 주전 엔지니어가 혹시 쓸 수 있냐고 요청해와서 수리 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멀티커넥터 작업은 제가 가장 싫어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불운하게도 회사에서도 멀티 작업을 할 일이 생겨서 같이 작업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기존 작업된 걸 열어보니 오래 갈 수 없는 구조로 마무리를 해 놓았더군요. 이런 작업은 그냥 고정으로 배치할 때나 가능하지 착탈을 자주하는 환경에서는 버틸 수 없습니다.

멀티 커넥터의 구조 상 원 케이블 자체를 커넥터가 완전하게 잡아 주어야 내부에 연결되는 낱선들의 땜이 흔들리지 않고 버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원 케이블 잡아주는 부분이 놀아버리는 구조에서는 오래 갈 수 없죠.

또 하나는 전체 길이가 제대로 재단이 되지 않고 그냥 땜하기 좋게 길게 뽑아 놨기 때문에 실제 조립을 하면 낱 선들이 휠 수 밖에 없고 납땜 부분이 꺾이고 흔들리게 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위의 상태에서 단자에 수축튜브 처리도 안되어 있으니 더 꺾이고 흔들림에 약하게 됩니다. 수축튜브 작업이 되어 있으면 납땜 부분이 어느정도 일자로 펴지고 완전히 꺽이지는 않죠.

이제 작업을 시작해 봅니다.

  1. 먼저 커넥터에 맞도록 케이블 길이를 재단해 보고 나서 커넥터에 맞게 각 낱선 케이블을 미리 배치하고 그 상태에서 피복을 벗기고 납을 뭍혀 놓습니다. 저는 이런 종류의 케이블 땜에는 미리 재단을 해보는 게 최종 결과물의 품질을 결정한다고 봅니다. 물론 효율적인 작업이 되어 시간 단축도 되는 건 보너스이구요.

  1. 바이스에 커넥터를 물려 놓고 낱선 작업을 합니다. 미리 재단을 해서 케이블 위치와 커넥터 위치가 비슷하게 맞기 때문에 핀셋으로 잡아서 갖다 붙이면 바로 땜이 쉽게 됩니다. 단, 주의할 점은 납땜 시작전에 미리 케이블에 삽입되어야 하는 것들(커넥터 케이스, 수축튜브등)은 모두 넣어 놔야 하겠죠. 마이크 케이블 열 개 작업하면 꼭 한 두번은 케이스 빼놓고 땜해서 다시 납땜 풀게되는 아픔이… 가운데 공통GND는 나중에 직접 땜이 어려우니 미리 빼놓았습니다.

  2. 녹색 선을 작업합니다. 커넥터 안에 완전히 넣어서 마무리 합니다.

  3. 모두 땜을 하고 나면 이렇게 되는 군요.

  4. 이제 커넥터 마무리를 해봅니다.

이렇게 열심히 땜 했는데 저 케이스 부품들 빠져 있으면 정말 허망하니 땜 전에 꼭 확인 하시구요. 이 역시도 미리 재단된 대로 길이가 맞는지 확인합니다. 그래야 저 중간의 케이블 잡아 주는 고무 튜브의 위치가 확인이 됩니다. 사용한 케이블이 커넥터 인입구에 비해 충분히 작습니다. 이러면 커넥터 작업이 완료 되었을 때 케이블이 커넥터에 고정 되지 않기 때문에 내부에 납땜 된 부분이 전체 힘을 바로 받게 되고, 게다가 그 중 가장 짧은 녀석이 모든 힘을 다 받게 되니 그 녀석부터 끊어지기 시작하겠죠.

  1. 그래서 하단의 케이블 잡아 주는 부분을 보강을 해서 나중에 덮개를 덮었을 때 홀더가 케이블을 잡아주게 됩니다. 절연테이프를 써도 되지만 오래되면 접착제가 흘러 나와 지저분하게 됩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사용하던 자기융착성 고무테이프?로 적당히 감아줍니다. 이제 케이블이나 커넥터를 잡고 흔들어도 내부 납땜부분은 직접 흔들리지 않겠죠.

  2. 최종 마무리된 사진이 없네요.ㅠ.ㅠ. 안 잊어버리면 나중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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