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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신앙, 교회

정말 멋진 국수교회, 교회당, 목회자...


몇년전부터 정말 관심있었고 강원도쪽 갈 때마다 국수교회 표시판을 보면서 꼭 들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교회인데 이번에 드뎌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지난주 금, 토욜을 교회에서 하는 아카펠라 중창팀과 함께 산음휴향림에서 MT 비슷하게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야 뭐 악기나 음향이 필요한 것도 아니어서 아무데나 발길 가면 그곳이 연습실이긴 하는 팀이라~~ㅎㅎ

유부남 세가정과 처녀 두 자매로 단촐하게 갔는데, 가면서 부터 이런 교회가 있는데 시간 되면 한번 오면서 들러보자라고 얘기했더니

그냥 마지못해 별게 있나요? 하는 정도로 반응이 있었는데 아침 식사 이후 스케쥴이 남아서 그럼 교회 들르자 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외부에서 그냥 아담한 교회여서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그냥 평범해 보이는데요? 그러더군요.

 

입구에서 토욜이라 청소하시는 연세드신 사찰집사님(?)이 계시고, 누구한테 여쭤볼까 하다 여자분이 일하셔서 여쭤봤더니만 진철하게도 본당까지 안내해주시더군요. 나중에 청년부 전도사님이라고 하시길래 신현형제 이름을 좀 팔았습니다.ㅎㅎㅎ

 

본당을 들어서니 워낙 사진으로 자주보던 곳임에도 실제 접하니 감동이 밀려오더군요.

그때부터 우리 멤버들이랑 식구들도 입이 딱 벌어지더군요.

그 작은 공간에 넓은 무대와 강대상, 시골교회임에도 놓여져 있는 챔버의 의자수.. 등등..

 

그리고 우리팀이랑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공간~~

 

당장 딱 필이 꽂혀서 우리 가지고 있는 레퍼토리들을 불러 보았습니다.

관객은 우리 식구들 세사람이었지만 얼마나 좋았는지...

한 30분 부르면서 말 그대로 행복해지더군요.

 

밑천 떨어지고 나갈려고 하는데 밖에서 들으셨는지 사찰집사님께서 보여주실곳이 있다고 저희를 안내해서 1층 작은 공간을 보여주셨습니다. 그곳은 작은 모임들을 가질 수 있는 룸들과 공간이 있었는데 주위 벽엔 그간 있었던 문화행사들이 걸려있었습니다.

 

나중에 이어서~~~

 

그 공간은 둥그런 형태의 공간인데 벽을 빙 둘러서 최근 행사들의 안내 걸게들이 걸렸있었습니다.

같은 사이즈로 걸게를 프린트해서 쓰시던데 최근의 행사만 걸려있고 시간이 지나면 친교실로 옮겨 놓으신다고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대략 20개 이상 걸려 있었던것 같네요.

 

그곳을 둘러보고는 친교실이라는 작은 카페 같은 곳이 있는데 그곳으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거기는 주방까지도 개방이 되어 있는 곳이어서 우리 자매들이 직접 있는거 찾아서 꺼내 차를 마셨습니다. 헐~~

테이블이 대략 4~5개 정도 되었던것 같은데 웬만한 허접 카페들은 저리 가라고 할정도로 너무나 안목이 높은 인테리어 더군요.

그곳에서 우리끼리 마치 우리 교회인듯 차를 마시는데 어느분이 들어 오셨습니다.

딱봐도 포쓰~~가 목사님이신것 같아서 인사드리고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이야기를 알고 갔지만, 웬 뜬금없이 교회냐는 분위기였던 우리 멤버들은 목사님의 말씀 한마디한마디에 감탄을 연발했습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였죠.

목사님께서도 목회사역의 방향, 교회의 현황, 운영 방법, 그 결과들, 그리고 동역과 비젼  등등등 짧은 시간에 너무나 많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처음 뵙고 너무나 당황스러운 상황임에도 이렇게 담소를 나누는게 가능한게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 엔지니어들 모이면 통성명없이도 수다를 떠는 바로 그 모습이었나 싶어요. 하나님 안에서의 공통의 관심사 말이죠~~

 

우리 아줌마들은 교회의 인테리어에 깜짝 놀라더군요.

심지어는 교회 로비에 있는 가구들은 직접 만드시는지, 사오시는지, 누가 하시고, 업자를 통하시는지 직접 하시는지 등등등..

본당 강대상의 꽂꽂이는 백미라고나 할까나?

사진에서 잘 안보이는데 저게 유리우유병에다가 식물을 심어서 강대상에 걸어둔거랍니다.

참 많은 생각을 했죠. 일회성 아름다움을 위해 생명을 꺽어서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고 저렇게 지속가능한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리..

곳곳에 배치된 가구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각종 안내판과 걸게들..

이 교회에서는 이미 모든 분들이 인테리어 전문가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이제 업자 소감을~~

본당의 컨셉은 일종의 회랑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한국의 마당놀이 판이라고 해도 될것 같고, 고대의 작은 아고라?

별로 커보이지 않는 공간이라는 느낌은 강대상과 회중석이 그만큼 밀접하다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구요.

그렇게 커보이지 않는 공간임에도 회중석은 350석 정도 된다고 하니 참 알차게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아담한 공간의 건축을 독일에 설계를 의뢰해서 받았다고 하시던데 처음부터 원하시는 사역의 방향을 분명히 하고 있었기에 이런 좋은 공간과 운영이 가능한 교회가 되었겠다 싶더군요.

일단 사진처럼 벽체가 모두 적벽돌과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서 잔향이 많구요, 방송실은 강대상 맞은편 위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그 곳이 가장 소리 좋은 곳이 아닐까 싶던데 올라가보지 않아서리~~

세심하게 신경을 쓴걸 느끼는게 본당의 문들이 모두 방음문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출입구도 세군데로 균등하게 되어 있었구요.

강대상에 신디 몇대가 보이는걸로 봐서는 찬양단도 잘 하실것 같은데 실제 운영은 대단히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나 어찌 생각하면 조금만 욕심(엔지니어로써의)을 버리면 정말 멋진 회중 찬양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기악기들도 웬만하면 어쿠스틱 사운드로 만들어서 공간에 뭍을 수 있으면 공간을 채우기 위해서 귀터져라 쏟아내야하는 압박 없이 회중과 함께 찬양하는 그런 예배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문제는 드럼.ㅠ..ㅠ.ㅠ

드럼 빼고 봉고나 퍼구션 정도로 해야할껄요? 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런것도 아이디어 일듯 싶고요~

 

이런 외적인 것들보다 더 대단한건 역시 컨텐츠이고 소프트웨어이고 운영이겠죠?

저 나름대로는 이 지역이 특수한 점이 몇가지 있는데 먼저는 지리적으로 수도권이고 서울에 멀지 않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그럼에도 지역은 전형적인 농촌이라는 겁니다. 서울에서는 가깝지만 농업외에 특별히 지역경제의 기반이 없다는 건 젊은층이 있기 어렵다는 거겠죠. 이런 상황에서 문화 사역이 이렇게 최고의 완성도를 가지고 운영하신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가는 한방에 느껴지더군요.

실은 담임목사님이 하도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몇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88년도에 부임하셨고, 성악을 전공하셨고, 동생목사님과 동역하고 계시고 두분 형제목사님과 사모들이 전문사역을 하시면서 외부 강사분들을 모시면서 문화목회를 해오고 계시다는 정도이던데 관련된 기사들 대부분이 가보면 놀라는 문체가 드러나더군요.

88년 국수리라면 교통도 힘들고 정말 시골이었을텐데 그런 상황에서 젊은 목회자들이 지역을 변화시키는 영향력있는 교회를 세워가시는게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엔 공연 운영을 위해 예산도 필요하고 섭외라든가 여러가지 상황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공연 스케쥴을 조절해주어야 할 정도로 공연팀들이 줄서 있는 형편이라고 하시더군요. 게다가 한번 공연을 해본 공연자들은 또 서고 싶어하셔서 이제는 섭외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겪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실은 이건 본당에서 연습을 해보면서 느낀 점인데, 이런 공간에서 무대에 선다는 건 연주자로써는 상당히 부담스러울겁니다.

본인이 무대에 있기보다는 사방에 둘러싸인 바로 앞의 관객들로 인해 같이 있는다는 느낌을 받게 될것 같았거든요.

그러니 오히려 이런 무대가 너무나 낯설게 느껴지게되는 부담감이 있지만, 공연을 진행하면서 관객과의 일체감, 공간과의 일체감은 그냥 잔향이 많아서 좋다 수준을 넘어서는 최고의 감동이 연주자에게도 동일하게 줄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목사님께서도 연주자들이 공연이 끝나면 그걸 너무나 좋아한다고 하시더군요.

 

더 좋은 건 교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있는것 같습니다.

공간의 특성상 클래식 공연에 아주 어울리는 관계로 그 쪽으로 많은 공연들이 열리게 되는데 이런 공연들에 교인들이 전부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신다고 하더군요. 금요일 등 평일 저녁이라고 하더라도 적어도 200분 이상의 관객이 공연장을 채우신다고 합니다.

이런 참여는 공연자들에게는 더 큰 매력이기도 할 것 같더군요.

목사님 말씀은 시작하기 전까지는 참 부담스러워 하시지만 공연을 끝내고 나면 항상 만족하고 가신다고 하더군요.

이에 대한 교회의 역할을 간단하게 정의해 주셨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의 역할은 공연에 참여해주는 것이고 어린 친구들의 역할은 공연을 보고 도전하고 싶어하는 것' 이라는겁니다.

게다가 사찰집사님의 말씀처럼 공연을 통해  적극적인 교회 홍보를 거의 하시지 않기때문에 누구라도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이런 시스템이 당근 하루아침에 이루어질수는 없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감당해야할 몫을 찾고, 그 방향으로 사역의 방향을 정하고, 또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열매를 맺기까지의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멋진곳을 볼수 있게 된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고, 그보다 더 좋은건 목사님이나 사찰집사님과의 대화를 통해 느낀 짧지만 강한 그 멋진 말씀들이었습니다.

 

여러분들께 강하게 추천드리니, 양평 근처 다니시다가 생각나시거든 꼭 한번 들러보세요.

 

http://www.cr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30

 

http://www.monul.com/monul/bbs/board.php?bo_table=gos_report&wr_id=13&page=3&PHPSESSID=3e1d311b09ff08b3e222f22df8c3ebf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