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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가족

우리 가족 미디어 금식.

지난 주간은 부활절 주일 이전에 있는 고난 주간이었습니다.

우리교회에서는 이전부터 부활주간은 아침 금식을 선포하고 이 행사에 참여하는데,

이번엔 주일학교에서 "미디어 금식"을 선포하고, 실행하는 행사를 하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부부는 티비시청 문제로 애들과 실갱이도 있고, 너무 매여 사는 것 같고,

결정적으로 생활의 가장 중요한 시간을 티비가 결정하는 것 같아서 고민하던중에
 
교회의 행사도 있고 해서 아이들을 설득(실은 교회에서 시킨거니 설득도 별 필요가~~)하여

코드를 뽑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실천을 위해서는 티비를 뽑고,

부모들도 집에서는 컴퓨터(인터넷포함)를 안하기로 하였습니다.

보통때 티비 시청하는게 일단 딸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가서 티비를 틀고  EBS를 봅니다.

큰 아이는 그거 옆에서 보다가 밥먹는것, 학교 갈 준비하는거 모두 질질 끌다가

엄마, 아빠랑 티격 태격 하게 되죠.

학교 다녀와서 저녁 때가 되면 역시나 티비 들어서 EBS의 프로그램 몇개 보고 식사하고..

식사 끝나면 "미우나고우나"-이게 없을땐 다른 일일드라마- 보고, 그 이후엔 부모들 뉴스보고.

뉴스 끝나면 월,화나 수,목 드라마 중 한개 보고..

이런식이다 보니 그다지 티비를 많이 본다고 생각 안하는데도 계속 티비를 틀어 놓게 되더군요.

지난주 한주간 미디어 금식을 한 후, 이번주에 티비를 연결하면서 안테나 선을 연결 안했더니,

아이들이 너무 오랫동안 쉬어서 티비 안나온다고 쉽게 포기해 주더군요.

수리해달라는 소리도 안하고.. 아이들한테 감사하죠

그래서 외부 입력은 받을 수 있으니, DVD나 겜은 하고 티비는 보지 않는걸로 협상 했습니다.

실은 이렇게 하고 난 후에 좋아진건 아이들 보다 부모들인것 같습니다.

티비 앞에 얽매이는 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하게 되고

심심하니깐 책도 보고 아이들과 겜도 하게 되는군요.

덕분에 아들이 예전에 사놓은 브루마블을 이제 꺼내서 하고 있습니다.

한판 하면 한시간이 넘게 걸려서 시작하기가 겁나긴 하지만~~

물대포도 만들었고.. 아이들 숙제도 더 잘봐주게 되는군요.

그리고, 저녁에 드라마 보느라 늦게 자는 일이 없어서 9시반에서 10시 사이면 잠자리에 듭니다.

덕분에 아침엔 7시에서 7시반이면 온식구가 일어나는 아침형가족으로 탄생이네요.

아이들에게 좋은 것이라고 시키고 싶다면, 억지로 강요하지 말고,

부모가 먼저 하는 것이 좋다는 걸 역시나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