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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알파고 보다 무서운 건 네트워크..

지난 한주간 이세돌과 알파고의 5번기 바둑 이벤트는 그간 놏쳤던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체스 시합을 이긴게 얼추 20여년전이고 그 이후로 어쩌면 그다지 큰 발전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한 이러한 이벤트에 갑자기? 등장한 바둑AI는 정말 큰 충격이었습다. 컴퓨터가 이렇게 강력하다니.. 이러한 연산을 해내다니 하는 감탄사들이 여기 저기 튀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 이벤트를 지켜 보면서 컴퓨터의 프로세싱이나 알고리즘의 강력한 발전보다 더 네트워크의 역할을 보게 되었습니다. CPU가 1200개, GPU 400개? 라느니 하는 프로세싱 능력과 알고리즘보다 더 강력한게 바로 네트워크의 역할 이었다고 봅니다.

'스카이넷'이라는 이름을 어떻게 생각햇을까 라는 것도 바로 네트워크에 있었던 것 아닐까 하는 느낌도 들게 되었네요.

18개월마다 프로세서의 연산능력이 두배씩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이나 1년에 두배씩 메모리 용량이 늘어난다는 황의법칙 같은 것들을 기반으로 단품 프로세서나 메모리의 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에 대한 발전 속도의 무시무시함도 있지만, 지금 그것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네트워크의 활용이야 말로 IT 발전의 핵심 코어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AI의 발전에서의 네트워크의 더 큰 가치는 이젠 말단 장비들이 AI 기능을 다 가질 필요가 없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번 대국에서 실제 연산과정은 별도의 IDC에서 수행을 하고 바둑판 입력, 디스플레이 등 말단 작동하는 장치들만 현장에 존재하게 되는 식의 구성이 전방위적으로 일어나게 되겠죠.

흔히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게, 애플의 '쉬리', 구글의 음성인식 시스템등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레코딩된 음성 신호를 서버로 보내서 실제 판단은 외국의 서버에서 처리되는 이러한 방식들..

AI와 같은 분야의 엄청난 현실 적용이 우리도 모르는 새 일어날 거라는 (이미 일어나고 잇고) 예상은 이제 당장의 현실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deepmind 사와 같은 집단 지성의 존재(기사에 보니 250여 직원 중 150명이 박사)들이 하나의 플랫폼만 만들어내면 이제 그 알고리즘(AI)를 활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의 구현은 너무나 쉬운 과정이 되어버리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이미 돈 되는 시장에서는 인공지능의 힘이 돈을 끌어 모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IBM왓슨의 개발자가 해지펀드로 이동하고, 인공지능의 가장 현실적인 접근이 금융과 의료 분야라고 하니..

뭔가 결론 내릴 수는 없는 대단히 다이나믹한 현 상황에서 내가 뭘 해서 먹고 살까, 내 자식들은 뭘 해서 먹고 살까 하는 걱정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