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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 by Carl Sagan, Translated by 홍승수
+   [추천도서]   |  2019.05.22 09:47  

고딩때 시골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책이름 하나를 가지고 수근 거리는 소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엄청난 두께의 이 책을 세번 정독하면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고 하고 실제로 선배 한명이 이 때문에 자퇴했다는 무시무시한 소문이었고, 때문에 나름 과학영재라고 자칭타칭이던 시기였음에도 감히 책을 볼 엄두도 못내고 그 소문은 일종의 트라우마로 내게 금서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 듣고 있는 과학 팟캐스트에서 정말 자주 이 책을 언급하게 되어서 다시금 그 어릴적 추억을 떠 올라게 돠었고 도대체 어떤 책인가 싶어서 원서와 역서를 같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금요일 오후 집으로 배달된 두 권의 책의 포장을 뜯으며 괜히 두근거림은 뭔지..

일단 한국 천문학계의 큰 별이시던 고 홍승수 교수님의 역본의 그 엄청난 두께에 나는 엄청난 흥분이었지만 우리 애들은 책만 보고도 질려버렸습니다.

나름 기술문서들을 취미생활로 해오던 차라, 변역서에 대한 나름의 판단 기준을 가지고 있어서 특히 과학/기술 서적의 번역본을 읽게 될때는 괜히 흠집 잡고 싶고, 오타 찾고 싶은 약간의 도전의식을 가지게 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게다가 'COSMOS'라는 천문서적이 단지 천문서적에 그치지 않고 시공간을 초월한 전 우주적시점에서 인류가 상상 가능한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루고 있는 점에서 누가 번역을 하더라도 그 광활한 분야를 과연 제대로 이해하며 번역할 수 있을것인가? 하는 점이 가장 궁금한 점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앞쪽 100페이지를 읽으면서 말 그대로 경외감까지 느낄 정도의 훌륭한 번역이었고 이는 예전 이윤기 선생의 장미의 이름을 읽으면서 느꼈던 문학쪽의 정말 좋은 번역과는 또다른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니 홍승수 선생의 이력까지 찾아보게 되고 천문학이라는, 그리고 천문학자들의 독특한 특징까지도 조금 엿보게 된것 같습니다.

역사를 다룬 다는 것이 우리의 흘러간 시간들을 뒤져보는 것이고 그것의 끝판왕이 생명의 기원이 될거고, 우주의 기원이 될 겁니다.

현세의 운동법칙과 물질간의 영향을 탐구하는 물리의 경우도 두말할것 없이 행성의 운동, 별들의 움직임, 은하의 관계 등이 중요한 탐구 과제 중 하나가 될거고.

물질의 본질을 찾는 화학의 경우도 가장 기본 적인 원자들의 생성이 별에서 오게 된게 분명하고 이를 알아가는 것 역시 중요 과제가 되고.

때문에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천문학 책을 쓰겠다고 하는 것은 정말 우주적인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지식의 넓이가 없이는 불가능할 것 같은데 Carl Sagan은 이러한 업적을 책과 다큐멘터리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해낸것 같습니다. 물론 구체적인 과학적인 지식과 설명은 주변의 석학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을것이 분명하겠구요..

그런 대작을 번역하는 것 역시 그에 준하는 안목과 지식 수준이 없이 불가능할거 같은데 홍승수 교수님이 정말 이 책을 번역하기에 최적의 인물이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초기 번역은 조학래라는 분이, 2번째는 그 유명한 조경철 선생이 감수한 서광운 번역 그리고 가장 최근의 번역이 바로 홍승수 교수님입니다. 서문에 따르면 홍교수님 역시 번역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서 작업하신거라고 봐서, 그리고 번역을 맡게 되는 과정에서 상당한 부담을 가지셨다는 언급을 하시는데 그럴수밖에 없는 내용이라는게 목차만 보더라도 느낄 수 있을겁니다.

누가 이 책을 번역하더라도 한사람의 지식수준으로는 다룰 수 없기에 천문학의 대가라 여겨지시는 홍교수님 입장에서는 본인의 전공이 아닌 분야까지 아울러야 하는 이 책은 정말 부담스러웠을거라 생각해봅니다.

그럼에도 이 번역의 결과물은 정말 잘되어 있어서 평생 읽어 온 번역 서적들 중 가장 잘 된 책으로 개인적으로는 첫자리에 올려 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자의 전공이 아닌 부분들에서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서 완전하게 이해를 한 상태에서 번역이 되어있어서 원서를 보면서 막히게 되는 내용들이 번역서에서 오히려 설명이 정확히 되고 있음을 읽어가면서 알게 되었고, 유려한 문체로 역서의 느낌이 거의 들지 않도록 완전하게 한글화 되어 서술이 되었습니다.

영문 기술문서들을 번역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점은 영어와 한국어의 차이로 인해 그대로 1:1 번역이 되어도 적어도 25%이상 분량이 늘어나게 되고 특히나 기술 문서의 경우 부가적인 설명이 더 필요하게 되기 때문에 적어도 30%~50%까지도 분량이 늘어남을 체험하게 되었는데 , 이 책 역시 이러한 이유로 원서는 370페이지 정도이지만 번역서의 경우 670페이지로 거의 두배까지 장수가 늘어 났습니다. 물론 페이지당 영문의 경우 글자수가 많은 것도 있지만 그럼에도 이 번역서가 얼마나 잘 번역되고 설명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네요.

칼 세인건을 포함해서 이 분야(천문, 물리, 진화 등)의 많은 학자들이 무신론자이고 성경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고 부정하는 경우가 많아서 기독교인들에게 금서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도 있는 걸로 아는데, 제 경우엔 오히려 이러한 과학적인 정밀함들을 보면서 오히려 하나님의 존재, 지적설계의 존재를 더 믿지않을 수 없게 되었으니 반드시 금서라고 할만한 책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덤으로 아이들, 청소년들에게도 아무런 지식없이 과학 책을 읽는 기쁨을 주기에 정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인데 문제는 번역서의 이 두께에 질려버리지 않도록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읽어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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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soft ignite Seoul 2019 참석 소감.
+   [세상살이]   |  2019.04.12 13:56  

2019. 4월 3일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니티 행사 참석 소감.

간단하게 페이스북에 남겼던 글이나 좀 더 정리해 두고 싶어서 간만에 .

내가 현재 일하는 해양산업이 다른 분야에 비해 상당히 느리고 보수적인 곳인데 최근 같이 일하는 해외제조사들이나 국제규모의 프로젝트를 통해 '클라우드'라는 개념을 실제로 접하게 되었고, 하드웨어 쟁이임에도 불구하고 더이상 피할 수 없게 되어서 작년부터 하드웨어 (특별히 IoT)관련된 세부적인 기술 내용을 조금씩 따라가고 있는 중.

연초에도 MS azure IoT 컨퍼런스도 참석했었고 많은 걸 느꼈고 그래서 이번 ignite 라는 홍보 메일을 받았을때, 주저하지 않고 참석 결정을 하고 같이 일하는 임베디드, 상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에게도 참여를 권유하게 되었습니다.

통상 MS는 작년 이전엔 국내 어떤 행사도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고 한국MS다운 느낌?의 별거 없는 단순한 마케팅 내지는 고객들 초청 행사 느낌이었는데 이번 컨퍼런스는 참여자 자체에게 새로운 시각을 주고 현재의 기술 상황을 알 수 있게 되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정도면 사실 샌프란, 산호세에서 열리는 해외 업체들 개별 컨퍼런스를 굳이 안가도 되겠다 할 정도였으니.

일정상 이틀중 첫날 하루 밖에 참석을 못했고, 다음날은 강하게 SW개발자에게 권유해서 참석하도록 했습니다.

막상 가보니 대기업들 전산 관련 부서들은 다들 몰려다니고 있었는데, 미안하게도 전형적인 한국인 전시회 참여 모습이어서 참..

여튼 전체적인 소감은

1. 오.. 본사에서 주관했다더니 제대로 해외 전시회 느낌이네.

일단 아침 간식거리, 점심 도시락, 저녁 네트워킹 드링킹까지 분위기 살림. 한국MS뿐 아니라 본사 및 타국 지사 인원들 대거 동원하여 개발자들 및 엔지니어들과 직접 대화 가능. 등등

2. 클라우드는 이미 대세.

클라우드 개념을 처음 들었던게 거의 20년전은 된듯 한데 그동안 네트워크 상의 서비스 제공이라는 개념이 이제 충분히 구현될만한 인프라가 구축되었구나. 하는 점입니다.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각 서비스들을 제공할만한 AI, ML, 가상 머신, 컨테이너, 도크 등의 기술이 조합되면서 클라우드의 장점이 완전하게 살아나게 되는 느낌.

게다가 우리가 인지 하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이미 주변에 클라우드 서비스되는 것들이 엄청 많고 전통적인 on-premise 시스템조차 맘만 먹으면 클라우드로 이미 넘어갈 수 있는 환경은 이미 완료 되었다고 봐도 되는.

3.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개념이 이미 바뀐거 아닌가.

예전처럼 특정 언어의 문법이나 구조를 알아서 구현을 하는 시절은 끝난건가? 상위 언어들이 잘 구현되어 있어서 어떤 시스템을 구현하고자 할때 지협적인 언어의 오류때문에 그걸 디버깅하는 것이 개발자의 능력이 되는게 아니라 이제는 전체 구조를 구현할 수 있으면 이를 구현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게 되는 상황이 된거 같다는 것입니다. 즉, 프로젝트의 본질을 꿰고 있으면 이를 구현하는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관련된 기능들이 모듈로 쉽게 찾을 수 있고 가져다 쓰는 개념이기 때문이고.. 저역시 이제 더이상 SW를 피할 수 없겠다 싶을 정도네요.

이는 한국의 개발 상황에서는 아주 중요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오게 될것 같고, 만약 그런 변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더이상 한국의 SW 개발은 요원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특정 언어를 가지고 코딩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 기능에 대한 모듈들을 채용하고 이를 클라우드 시스템에 올리는 빌더가 오히려 전체 시스템을 더 잘, 더 빨리 해낼 수 있을 수 있는 상황이 된것 같네요.

4. 회사에서의 IT변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IT담당자, 개발자.

위와 같은 상황에서 너무나 많이 쏟아져 들어오는 외부의 시스템에 대한 적용을 막는것이 내부 개발자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본인이 코드까지 살펴 볼 수 있어야 확신을 하고 판단을 할텐데 이제 더이상 개인이 코드를 보고 품질을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의 시스템들이 아니다 보니 그에 대한 부작용으로 거부하게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6.MS 삽질의 끝은 대박.

제가 MS 쓴게 80년대 초중반이니 그 발전 과정을 상당히 가깝게 봐오고 있었는데, 최근 십년정도는 MS는 멸종 직전 공룡이라느니 사라지는 회사라느니 하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외부에서 저평가되고,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경직되어 있고 이 또한 제품들도 드러나고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하드웨어는 MS라는 우스게 소리를 들을정도로 투자하고 있었고, 그 이전에도 유저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의 모듈화 등등 IT쪽에서 투자하지 않은 분야가 없을정도로 많은 종류를 다루고 있었는데 이제 그 많은 투자들이 삽질로 끝나는게 아니라 고층 건물을 올릴 수 있는 기초공사였다는 겁니다.

그간 삽질 역시 우수한 인재들이 하고 있었으며, 단지 이를 통합해줄 결정적인 결정권자가 없었는데 사티아라는 인물이 이 모든 기초 위에 묶어주고 나갈 길을 알려주게 되었다는 생각이..

사티아 만세!!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19/01/13049/

 

‘잠자던 공룡’ MS 깨운 사티아 나델라 CEO, 모바일 버리고 클라우드 택한 게 신의 한 수 - 매일경제

‘잠자던 공룡’ MS 깨운 사티아 나델라 CEO, 모바일 버리고 클라우드 택한 게 신의 한 수, 작성자-이동인, 섹션-business, 요약-사티아 나델라(51) 최고경영자(CEO)가 마이크로소프트로 취임한지 5년 만에 이 회사가 미국 뉴욕 증시에 시가총액 1위에 복귀했다. ‘잠자는 공룡’에 비유되던 마이크로소프트가 혁신 아이콘인 애플의 주가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 11월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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