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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에 대한 중상.
+   [세상살이]   |  2019.09.17 10:13  

작년 어느때쯤인가 '입시왕' 이라는 팟캐스트를 정주행했습니다.

그 이전에 정주행했던 그 유명한 '지대넓얕'이라는 팟캐스트에서 가끔 언급되어서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다가 둘째아이 진학 있고 해서 듣기 시작했다가 내가 알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입시 환경에 깜놀하며 계속 듣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1회부터 정주행이 되어 버렸더랬죠.

이 친구들 시작이 14년도 였으니 전년도 입시부터 언급이 계속 되어 실제로는 13년도 상황부터 계속 따라 들어오게 되었고 그러면서 해마다 달라지는 입시상황을 거의 5년치를 한번에 듣게 된 셈이었습니다.

금번 조국 장관의 딸 얘기를 처음 들었을때 각 언론들과 여,야 가릴것 없는 수많은 이들이 물어 뜯을 때 든 두가지 생각이 있는데 하나는 니들이 이 복잡한 입시를 이해하고나 이런 얘기 하는가 하는 점과, 동시에 사람을 나쁘게 보려면 항상 자기 기준으로만 보는구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또 하나는 젊은 친구들이 촛불을 든다고 했을때인데, 이부분은 미묘한게 딸과 동시대에 입시를 치룬 애들이 이 상황을 모르고 나서는가 하는 점인데 지금 찾아보니 이 친구들의 인터뷰는 거의 없는거 같다. 대신 지금 학부생들의 경우는 자기들의 입시 상황을 기준으로 그대로 이 사건을 바라본다는건데 이게 참 한심하기 그지 없고 그것도 소위 SKY라 하는 이들이 그런 언론의 앞뒤 맥락없는 주장을 그대로 믿어버리는건가 하는 거였죠.

사실 정주행하면서 이 진행자들(입시컨설턴트들)이 해마다 입시 요강이 나올때마다, 정책이 나올때 마다 하던 얘기가 이젠 이게 안되고, 이게 불가하고 하는 것들이었음. 왜냐하면 수시 제도가 생긴 이래로 지금 언급 되는 불합리함으로 외부상 수여 경력, 논문 이력, 외부 활동 이런게 점차 생기부에서 사라지게 되었고 그러면 다른 방식으로 생기부를 채워가는 식으로 형태가 바뀌어 왔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몇년전만 하더라도 생기부를 백페이지를 쓴다느니, 자소서를 파일로 낸다느니 하는게 유행이었죠.  지금은 그런게 다 불가해서 심지어 생기부의 각 항목당 글자수까지 제한이 되고 있는 상황이구요.. - 아직 고1 아빤데 이런걸 벌써 아는지... 아빠의 무관심이 입시에 중요 요소라는데.

심지어 처음 입시에 대한 충격을 받았던 2016년도 방영했던 EBS의 '공부의 배신'이라는 다큐에서도 당시 특목고 아이들이 어떻게 선발되고 학교에서 어떻게 컨설팅하고 준비하는지를 봐도 대번에 알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과학고 하위권 아이들도 수시를 어떻게 준비하고 얼마만큼의 서류를 내는지가 그대로 보여지는..

이런 상황을 이미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당시 교육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잘 아는 상황임에도 당시 한영외고라는 특목고를 다니던 아이가 학교의 추천으로 진행되는 각종 프로그램에 충실히 따르는 걸로 보이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성실한 특목고 아이로 보이는 학생을 마치 엄청난 비리로 학교에 입학하고 엄마 입김으로 뭔가를 하고 대학과 의전원에 진학한 걸로 포장하는 걸 보면서 이 사회가 얼마나 부조리한 사회로 가고 있는지를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덤으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한번 정시 선발, 학력고사 얘기를 하는 목소리가 올라오는데 그건 본질이 아니라는걸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지금 대입 시스템을 보면서 갖는 가장 큰 걱정은 고등학교 비평준화입니다. 이미 고등학교는 70년대 평준화 이전 보다 더 심각한 형태의 비평준화가 이루어진 상태이고, 전국 중학교의 상위 10% 이상의 학생들이 분리되어 고등학교부터 자기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살아가고, 좋은 대학에 진학해서 좋은 직장에 좋은 자리로 들어가는 이러한 사회가 이미 지난 20년간 고착화된 느낌입니다. 앞서 예전에 포스팅한 기사처럼 현재 판사의 출신고별 비중에서 경기고보다 대원고가 더 많아 진 상태로 예상되며 이 친구들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엮일일이 별로 없어 청소년기를 보내고 그러한 자기 주변의 삶의 기준으로 판결을 내리고 그러한 판결들은 일반의 법감정과는 너무나 큰 괴리가 있는 판결들이 될거고 그러한 판결들은 갈수록 많아 질것을 예상할 수 있을겁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일들이 사회 곳곳에서 벌어 질거라는 거죠.

이러한 관점에서 국회의원들이 자기들의 삶의 경험과 상황으로 조국을 재단하니 이랬겠지, 저랬겠지 라는 판단을 하게 되는 거라고 봅니다. 꼭 그들만 그러는 것도 아닐거고..

사실, 이제 이 사건은 조용히 뭍혀 가는듯 보이는데.. (웃기는게 어느 하나 사과하는 놈 없다는게 더 열받지만.. 그렇게 심각하다고 해놓고 조용히 넘어가면 그게 더 큰 문제 아닌가?) 이 일은 절대로 있지도 않았던 누군가의 비리를 벌리는 수단으로써가 아니라 지금의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일로 봐야 할거라고 봅니다.

PS)지금 정시로 대입 하자는 주장은 일반고 아이들은 아예 소위 말하는 상위권 아예 보내지 말자는 말과 동일한 거라는 걸 분명히 알아야합니다. 예전 학력고사처럼 1등부터 줄세워 원하는 대학들어가면 일반고 애들은 전교 1등도 SKY는 커녕 중경외시도 힘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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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 by Carl Sagan, Translated by 홍승수
+   [추천도서]   |  2019.05.22 09:47  

고딩때 시골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책이름 하나를 가지고 수근 거리는 소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엄청난 두께의 이 책을 세번 정독하면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고 하고 실제로 선배 한명이 이 때문에 자퇴했다는 무시무시한 소문이었고, 때문에 나름 과학영재라고 자칭타칭이던 시기였음에도 감히 책을 볼 엄두도 못내고 그 소문은 일종의 트라우마로 내게 금서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 듣고 있는 과학 팟캐스트에서 정말 자주 이 책을 언급하게 되어서 다시금 그 어릴적 추억을 떠 올라게 돠었고 도대체 어떤 책인가 싶어서 원서와 역서를 같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금요일 오후 집으로 배달된 두 권의 책의 포장을 뜯으며 괜히 두근거림은 뭔지..

일단 한국 천문학계의 큰 별이시던 고 홍승수 교수님의 역본의 그 엄청난 두께에 나는 엄청난 흥분이었지만 우리 애들은 책만 보고도 질려버렸습니다.

나름 기술문서들을 취미생활로 해오던 차라, 변역서에 대한 나름의 판단 기준을 가지고 있어서 특히 과학/기술 서적의 번역본을 읽게 될때는 괜히 흠집 잡고 싶고, 오타 찾고 싶은 약간의 도전의식을 가지게 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게다가 'COSMOS'라는 천문서적이 단지 천문서적에 그치지 않고 시공간을 초월한 전 우주적시점에서 인류가 상상 가능한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루고 있는 점에서 누가 번역을 하더라도 그 광활한 분야를 과연 제대로 이해하며 번역할 수 있을것인가? 하는 점이 가장 궁금한 점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앞쪽 100페이지를 읽으면서 말 그대로 경외감까지 느낄 정도의 훌륭한 번역이었고 이는 예전 이윤기 선생의 장미의 이름을 읽으면서 느꼈던 문학쪽의 정말 좋은 번역과는 또다른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니 홍승수 선생의 이력까지 찾아보게 되고 천문학이라는, 그리고 천문학자들의 독특한 특징까지도 조금 엿보게 된것 같습니다.

역사를 다룬 다는 것이 우리의 흘러간 시간들을 뒤져보는 것이고 그것의 끝판왕이 생명의 기원이 될거고, 우주의 기원이 될 겁니다.

현세의 운동법칙과 물질간의 영향을 탐구하는 물리의 경우도 두말할것 없이 행성의 운동, 별들의 움직임, 은하의 관계 등이 중요한 탐구 과제 중 하나가 될거고.

물질의 본질을 찾는 화학의 경우도 가장 기본 적인 원자들의 생성이 별에서 오게 된게 분명하고 이를 알아가는 것 역시 중요 과제가 되고.

때문에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천문학 책을 쓰겠다고 하는 것은 정말 우주적인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지식의 넓이가 없이는 불가능할 것 같은데 Carl Sagan은 이러한 업적을 책과 다큐멘터리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해낸것 같습니다. 물론 구체적인 과학적인 지식과 설명은 주변의 석학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을것이 분명하겠구요..

그런 대작을 번역하는 것 역시 그에 준하는 안목과 지식 수준이 없이 불가능할거 같은데 홍승수 교수님이 정말 이 책을 번역하기에 최적의 인물이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초기 번역은 조학래라는 분이, 2번째는 그 유명한 조경철 선생이 감수한 서광운 번역 그리고 가장 최근의 번역이 바로 홍승수 교수님입니다. 서문에 따르면 홍교수님 역시 번역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서 작업하신거라고 봐서, 그리고 번역을 맡게 되는 과정에서 상당한 부담을 가지셨다는 언급을 하시는데 그럴수밖에 없는 내용이라는게 목차만 보더라도 느낄 수 있을겁니다.

누가 이 책을 번역하더라도 한사람의 지식수준으로는 다룰 수 없기에 천문학의 대가라 여겨지시는 홍교수님 입장에서는 본인의 전공이 아닌 분야까지 아울러야 하는 이 책은 정말 부담스러웠을거라 생각해봅니다.

그럼에도 이 번역의 결과물은 정말 잘되어 있어서 평생 읽어 온 번역 서적들 중 가장 잘 된 책으로 개인적으로는 첫자리에 올려 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자의 전공이 아닌 부분들에서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서 완전하게 이해를 한 상태에서 번역이 되어있어서 원서를 보면서 막히게 되는 내용들이 번역서에서 오히려 설명이 정확히 되고 있음을 읽어가면서 알게 되었고, 유려한 문체로 역서의 느낌이 거의 들지 않도록 완전하게 한글화 되어 서술이 되었습니다.

영문 기술문서들을 번역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점은 영어와 한국어의 차이로 인해 그대로 1:1 번역이 되어도 적어도 25%이상 분량이 늘어나게 되고 특히나 기술 문서의 경우 부가적인 설명이 더 필요하게 되기 때문에 적어도 30%~50%까지도 분량이 늘어남을 체험하게 되었는데 , 이 책 역시 이러한 이유로 원서는 370페이지 정도이지만 번역서의 경우 670페이지로 거의 두배까지 장수가 늘어 났습니다. 물론 페이지당 영문의 경우 글자수가 많은 것도 있지만 그럼에도 이 번역서가 얼마나 잘 번역되고 설명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네요.

칼 세인건을 포함해서 이 분야(천문, 물리, 진화 등)의 많은 학자들이 무신론자이고 성경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고 부정하는 경우가 많아서 기독교인들에게 금서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도 있는 걸로 아는데, 제 경우엔 오히려 이러한 과학적인 정밀함들을 보면서 오히려 하나님의 존재, 지적설계의 존재를 더 믿지않을 수 없게 되었으니 반드시 금서라고 할만한 책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덤으로 아이들, 청소년들에게도 아무런 지식없이 과학 책을 읽는 기쁨을 주기에 정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인데 문제는 번역서의 이 두께에 질려버리지 않도록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읽어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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