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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그 머나먼 산?

영어 공부의 개인사.

다들 그렇듯이 시골 촌 구석에서 중학교 들어가기 이전엔 ABCD도 못 읽는 촌뜨기.

누구나 그렇듯이 고3까지 입시 영어.

고딩때 영어샘은 잘한다고 칭찬 많이 해줬지만 개인적으론 국어 실력으로 영어 문제를 푸는 전형적인 입시 영어.

단어, 숙어 외우기 싫어하고 단편적인 지문 읽는것도 지루하고 재미없고..

대학 들어가서도 1학년때까지 동일.

군대 다녀오니 전공교수님 2배 충원에 모두 원서만 교과서로..

덕분에 번역본 부지런히 찾아서 공부하고 졸업.

대기업 입사는 했으나 당시 첫 영어 시험에서 토익 대략 300점대 맞은듯.. 당락과 상관없는 입사후 시험.

이후 일본업체와 주로 상대 했으나 일어도 영어도 꽝.

2000년 벤쳐 업계로 이직 후, 가끔 해외 출장 및 영어 쓸일은 있었으나 항상 그렇듯이 출장 복귀땐 영어 공부 해야지, 나갈땐 또 못했네 하면서 지나감.

2010년 음향 업체 기술팀장으로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영어 써야.. 이젠 선택이 아니라 필수.

영어 잘 하는 직원들은 있었으나 의사전달을 타인을 통해 한다는건 역시나 어려운일.

외국 기자들과 사이트 돌때, 장비 수리 위해서 제조사 소통하는 문제, 본사 교육등등..

결국 회사와 협의하여 업무 제끼고 삼개월 필리핀 연수 결정. 가는 날이 후쿠시마 원전 쓰나미 발생 바로 다음날.

여튼 그 이후로 영어에 재미 붙임.

3개월 있는 동안 늘었다는 생각은 안들었으나 일단 초입에 들어서게 되었고 복귀 후 영어를 보는 태도가 달라짐.

영문 이메일, 각종 영문 메뉴얼, 영문 자료들, 영문 소설까지...

중간 중간 점검의 기회로 1,2년에 한번씩 토익 테스트도...

연수 직후 800(11년 9월) -> 840(13년 10월?) -> 875(15년 1월) -> 940(16년 1월)

특별히 준비 안하고 보는 시험이라 딱 영어 익숙해 진만큼 점수 오른듯.

여전히 회화도 부족하고 전화 영어도 부족하지만 영어 자체를 통해 정보를 얻는 재미가 쏠쏠.

외국어 하나를 배워 그 정보의 영역을 엄청 넓힐 수 있어서 행복할 지경.

아이들에게도 영어, 수학은 지침을 줄 수 있는 정도가 되어서 감사.


1. 이렇게 살아가게 섭리하신 하나님 은혜 감사.

2. 연수의 기회를 과감히 내려주신 전 회사, 사운더스와 당시 전무님(권종섭장로님)께 감사. 물론 내 대신 빡시게 일해준 팀원들에게도~

3. 공부한다고 자리 비움에도 인내하고 참아준 와이프와 아이들에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