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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2020 유빌라테 겨울 세미나 참석 후기

19년 연말부터 회사에서의 여러 가지 많은 일들과 개인 적인 사건들 때문에 복잡한 머리를 쥐어 뜯고 있던 중에 갑자기 자주 찾던 합하세 카페의 초기화면에서 눈에 띈 여러 성가곡출판사들의 겨울 세미나들..

그중에 날짜와 장소가 가장 좋은 조건이었던 유빌라테를 급 선정해서 마감 이틀전에 신청하고 송금 완료.

신청하면서 보니 2시간짜리 소규모 지휘클래스도 있어서 하는김에 이거도 신청.

금요일 아침 막내 학원가는 지하철 노선 같이 타고 삼성제일교회로 출발.

도착하니 9시반쯤 되었고 접수하면서 보니 거의 1등. 담당 선생님은 1순위 샘이 아니라 2순위로...1순위 샘이 아들내미 학교 교수님으로 몇번 성함을 들은 적이 있어서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다음 기회로.

8명이 한 클래스인데 연습곡 3곡으로 2시간동안 하면 뭐 얼마나 할 수 있겠나 싶으면서도 하나라도 얻으면 그걸로 되겠지 싶은 정도의 기대로 아직 냉골 든 부속실로 갔습니다.

반주자님은 시간 착각으로 조금 늦으시고, 연습곡 들어있는 악보집도 늦어져서 어수선하게 시작하고 다행히 지휘 전반에 대한 기본적인 강의를 짧게 하고 나니 어느정도 정리되고 악보도 왔네요. 찬양곡 3곡을 8명이서 신청받아서 나누고 첫곡부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걸 말씀드리고 실습을 절반 정도 진행하면서 지도 받았습니다. 평소 우리 교회 타 성가대 지휘자분들의 비팅을 보고 (모두 교수급들이시라서..) 나름대로 습득하려 하는 정도였는데 다른 선생님께 직접 지도를 받으니 전혀 다른 느낌이었고 평소 생각하던 점들이 어느정도 정리되는 느낌이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게다가 처음 출발이라서 좀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주셨다라는 생각도 들고..

저같은 아마추어 지휘자가 가장 어려운게 본인의 비팅에 대한 판단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다는 것이고, 다행히도 우리 성가대나 교회 타 성가대원 분들은 잘 봐주시지만 여전히 과연 제대로 전달이 되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이런 기회를 통해서 실습을 하고 선생님의 판단을 받아볼 수 있는 건 정말 좋은 기회라는 생각을 합니다.

게다가 다른 분들 진행하는거 보면서도 나름 장단점을 먼저 생각해보고 선생님의 지도를 들으면서 정리하는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놀랍게도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우리 교회 지휘집사님을 만나게 되서 깜놀이었네요. 

예상대로 시간은 오버되고 점심 먹을 시간도 없이 다시 등록하고 메인 세미나로 가서 오전반의 특혜로 가장 앞자리 쯤에 자리 잡았습니다. 

본당은 정말 찬양세미나에 딱 맞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잔향이 적당?해서 회중에서 부르는 리딩 찬양이 회중석에서도 어느정도 블랜딩된 소리로 들을 수 있었고 의자도 장의자보다는 훨 나았네요. 물론 화장실, 주차 문제로 이틀 동안 계속 컴플레인 들어온거 같던데 사실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첫번째 리딩으로 부활절 성가모음집이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일단 최근 선곡들이 너무 쉽게 되고 개신교회면 설교든 찬양대든 절기는 큰 상관없이 각자 맘대로? 결정되는 듯한 분위기가 있어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불편했는데 시작부터 이런 절기를 위한 성가곡집을 얻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각 곡마다 배경과 흐름, 특징을 미리 알려주시고 같이 불러보면서 끊어 가면서 필요한 내용 추가 해주시는 전형적인 리딩 세션으로 진행 되었고 맘껏 불러보기가 드디어 시작되었네요. 놀랍게도 이 정도 수준의 곡들은 거의 초견으로 진행함에도 전체적인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했고 역시 한국 교회 특성상 지휘자의 불러주기때문인지 본당을 가득채우는 사순절, 부활절 곡들이 정말 좋았습니다. 

두번째는 리허설 테크닉에 대한 정남규교수님의 강의 있었습니다. 교제에 리스트를 주시고  이에 대한 상세 설명을 해주셨고 마지막에 열가지 십계명을 알려주셨는데 평소 생각하고 있었던 내용들이고, 몇가지는 고치고자 노력하면서 쉽게 안되어 고민하던 부분들이었는데 이렇게 직접 듣고 보니 더 확실하게 느끼게 되었네요. 알려주신 몇가지 팁들은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었구요.

리허설을 미리 준비하고 잘 듣고 원칙을 세워 진행하자는 결론을 나름 내렸습니다.

세번째는 그레이스 찬송가 편곡집2편에 대한 서형일교수님의 리딩세션이었습니다. 제가 최근 3년동안 구매한 성가집 중 두개가 찬송가 편곡이었는데 최근 경향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네번째는 지휘자를 위한 안무구성 과 지휘선 만들기라는 이상한 제목의 성경희 교수님 강의 였는데 뭔가 싶었더니 시립 안무가로 활동중이신 현대무용 전공 교수님의 몸의 움직임에 대한 강의였습니다. 평생을 살아온 몸치인 제게는 너무나 힘든 시간이긴 했는데 5분 지나자 정말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몸을 쓰는 유일한 행위자인 지휘자가 본인의 몸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단순히 성가대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무대를 어떻게 쓸것이고 안무가 회중에 미치는 역할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훈차 교수님의 메시아 리딩세션이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 책도 교제로, 특히 지워진 부분없는 유일한 교제로 주어져서 너무나 감사했고 기존 가사와 달라진 부분 몇개는 어색했지만 잘 불러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 메시아가 귀에 익숙하면서도 개교회에서는 난이도 때문에 합창 전체를 불러보기가 너무나 힘들었는데 이렇게 3곡 정도를 제외하고 모두 불러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정말 맘껏 불러본듯.  참석하신 분들도 모두 대단한게 교회에서 잘 불리지 않는 합창곡들까지도 모두 그럭저럭 소화내는걸 보고 깜놀했네요. 

교수님은 바로크음악의 특징, 헨델, 메시아의 특징등을 틈틈히 설명해주셨고 각 곡의 주의점, 빠르기는 메트로놈 숫자로 정해주셨습니다. 메시아와 같은 고전을 선곡할 때마다 자신에 확신을 못하는게 곡 자체가 아니라 그 배경 지식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야 원전이든 새로운 해석이든 해서 지도를 할텐데 이에 대한 정보의 부족으로 혹은 공부의 부족으로 그렇게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런 좋은 기회로 좋은 지식을 얻게 된게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아쉬운 점. 엄청 외람스럽지만 정해주신 빠르기보다 비팅이 늦어져서 전체적으로 느리게 불렀습니다. 그리고 비팅을 맞추려 노력했는데 제 실력이 부족한지 비팅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생각이 들어서 맞추기 어려웠습니다. 이게 선생님의 느려짐인지 저희가 악보보느라 느려져서 맞춰진건지 모르겠는데... 

둘째날은 임한길 교수님의 발성 지도법으로 시작했습니다. 특별히 각 파트별 특성 설명과 모음, 몸동작 팁 등으로 실제적은 큰 도움이 되었고 좋은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남성인 저에게 여자의 진성/가성의 구분이나 실제 소리에 필요한 호흡법이 여성파트에게는 잘 전달이 되지 않는거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고 있었는데 이에 대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앞으로 많은 발전이 있을것 같다는 기대를 해봅니다.

두번째는 부활절 칸타타에 대한 서형일 교수님의 리딩세션이 있었습니다. 총 세권이었으나 조셉마틴은 결국 못하고 증인들 과 승리의 주 두권에 대한 리딩세션을 진행하였고 한 주제에 대한 다른 책을 하다보니 저는 자연스레 한권의 손을 들어주고 두 권의 특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는 cd나 온라인으로 들어서는 느끼기 어렵고 이렇게 합창을 직접 해보아야 그 차이를 쉽게 느끼게 되는것 같은데 바로 이 두권이 그랬습니다. 

간단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하고 오후 첫 세션은 윤의중 교수님의 지휘법 강의가 있었고, 최근 가장 사랑 받는 합창 가곡인 못잊어를 주로 가지고 프레이징과 비팅 등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제가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본인께서 아마츄어 지휘자로 시작했다고 하시는것이고 그것을 부단한 연습으로 지금의 지도자의 위치까지 올랐다는 점을 여러번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물론 누구나 연습한다고 그렇게 되는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한교회의 성가대를 책임지는 지휘자라면 이정도의 공부와 연습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나서 차영회교수님과 서울챔버싱어즈의 리딩세션이 있었습니다. 역시 경험 풍부하신 차교수님의 스피디하고 핵심을 집어주는 리딩 세션 덕에 전곡을 어느정도 훓터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일어서서 하는 것도 인상적이었고 앉아서만 부르다가 일어서서 풀발성을 하니 소리가 확실히 달라지더군요.

다음 강의 는 조익현 교수님의 지난 세미나에 이은 합창발성, 블랜딩 관련 강의 였는데, 제가 여러해동안 고민하던 실제 기관에서의 구조 및 발성 원리에 대한 상세한 해부학적인 내용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몇몇 사진 자료들과 설명은 저에게 상당히 중요한 도움이 되었네요. 동시에 세부적인 합창단 발성의 연습 팁등도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명엽 교수님의 교회력 강의가 있었습니다. 사실 저에게 이틀 동안의 강의 중 최고를 뽑으라면 이 강의가 될 것 같습니다. 어릴적부터 다니던 교회를 청년이 되면 떠나고 결혼 하면 떠나고 시험당하면 떠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교회에서 공부가 되지 않는 다는것이라고 평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신앙적인, 신학적인 기초없이 교회를 다니다보니 어떤 이슈에 대해 성격적으로 결론 내리지 못하고 본인의 지식수준에서 판단하게 되고 이러한 판단의 결과들이 모여 신앙과 별 상관없는 삶이 만들어 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예배에서 최근 가장 달라진게 바로 이러한 예배의 형식에 대한 고찰이고 이게 빠지다 보니 그냥 사람이 편한대로의 형식들이 나오게 되고 그게 아무리 감정적으로 좋아보여도 내 삶에 신앙이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가 되었다고 봅니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가 성경에서 오지 않았다면 우리가 드리는 형식이 아무 의미 없는거겠죠. 그러한 이유로 성경본문 뿐 아니라 그 배경지식과 신학에 대한 갈망이 이었는데 금번 강의는 그 부분에 대한 좋은 솔루션이 되어 주었습니다.

특히나 대강절, 사순절 절기 찬송가 찬양 몇곡 불러본건 정말 큰 발견이었습니다. 저 나름대로 지난 대강절 기간 전체의 선곡을 주제에 맞게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성가곡 한곡 부르는게 예배 전체에서 보면 좀 쌩뚱 맞아 보이기까지 할 수 있는데 샘플로 불렀던 이런곡들을 회중찬양으로도 같이 한달 내내 부른다면 정말 대강절같은 기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곡 불렀는지는 참석한 분들, 그리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신 분들의 상품같은 거겠죠?

대략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제 제가 받은 전체적인 소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아마도 대부분은 단점이 될것 같기는 한데..

1. 리딩세션 성가곡집들데 대하여.

 - 유빌라테39집 전곡, 찬송가편곡2집의 거의 60%정도가 소개해 주신 작곡가 그룹의 곡들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말씀들을 안 드릴수가 없는게 일단 공통된 곡의 형태가 너무 많이 나옵니다. 아마도 지금의 한국교회 중간 정도의 성가대에서 고민하는 부분들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 보이긴 하는데...

a. 시작을 S.A 유니슨으로 시작하는 곡이 너무 많이 보입니다. 이유는 알겠지만 이런 경향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b. 성부간 2도 진행이 너무 많이 나옵니다. 물론 식상함을 피하는 가장 좋은 화성적인 표현인건 이해를 하는데 이러한 경우 지휘자가 대원들을 설득한 근거를 얻어야 하는데 제 실력에선 너무 뜬금없이 느껴집니다. 특히나 2도를 해결하지 않고 그대로 악장의 끝에 한마디씩 남겨둬버리는건 어떻게 음정을 유지하라는건지...

c. 베이스 음역이 너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또한 성가대 수준을 고려한거 같은데 테너와의 유니슨 부분이 많다보니 멜로디성이 되고 정작 베이스 파트를 부르는 건 양이 적다보니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되게 됩니다. 이런곡으로는 베이스를 훈련할 길이 없는거같네요.

d. 남성파트가 화성을 담당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역시 그냥 유니슨처럼 부르라는거 같은데 이러다 보면 합창 자체의 아름다움을 대원들이 느끼기 너무 어렵게 될거 같습니다. 대위 기법이든 아카펠라든 화성의 아름다움과 이에 대한 남성 파트의 존재 가치를 느끼게 하는 곡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e. 어려운 곡을 위한 화성이 종종 눈에 띕니다. 리듬은 아무리 어렵게 만들어도 사실 부르고 나면 뜬금없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제 경우는 리듬이 복잡한 곡은 아무리 복잡해도 충분한 연습으로 해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화성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거 같습니다. 화성에 대해서는 인간의 본성이 작용하기 때문에 근거없는 화성의 적용은 일반적인 음감을 가진 (이거라도 대원들이 있으면 좋겠지만) 성가대원들에게는 정말 지독한 고문이고 이런 화성이 단 한마디만 있어도 사실 그곡은 버려야 할겁니다. 

f. 곡 길이에 대한 고민. 저는 개인적으로 곡의 난이도보다 길이를 보고 선곡을 합니다. 아무리 쉬워도 길이가 80마디 넘어가면 쉽게 손이 가지 않습니다. 부족한 연습시간 때문이죠. 이번 리딩하면서도 너무나 뜬금없이 늘려진 곡들을 느꼈습니다. 굳이 a-b-c-a'으로 안가도 될거 같은데 4,5단락으로 작곡이 되거나 하면 작곡도 힘들고 연주도 힘들어지는..

마지막으로 꼭 한해 두권의 책을 내야 하는가 하는.. 뭐 다른 출판사도 마찬가지지만 언제부터인가 2권 출간이 의무처럼 되었는데 이 때문에 현대 곡들 중에 고전혹은 명곡의 반열에 오르기 상당히 어려운 시스템이 된거같습니다. 명곡들이 다시 정리가 되고 좋은 곡들이 다양한 해석으로 불리우고 그래서 고전이 되는 식으로 발전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매번 새곡으로 구성되는 현재의 시스템에는 책에 들어가지 못하면 명곡도 그냥 지난 책에 뭍혀 흘러가게 되는거 같네요. 최근 출판사들이 베스트 곡을 내는 이유가 바로 이런거 아닐까 싶습니다만.. 

2. 창작곡이 많아진 만큼 곡 설명을 작곡가 분들에게 직접 들을 수 있는 리딩세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리딩 진행해주신 선생님들도 잘 해주셨지만 지휘자로써의 판단과 작곡자로서의 의도는 다를 수 있고 강조점이 달라질 수 있을것 같아서 말이죠. 추가로 작곡가님들도 이렇게 많은 인원이 불러주면 단순히 컴퓨터나 시범합창단의 연습때와는 다른 소감들이 존재할 것 같은데 그런 점도 나눌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3. 지휘레슨은 한시간 더 당겨서 2.5~3 시간 정도까지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럼 아쉬움을 많이 달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두시간을 8~10명이 하기엔 실습때문에 아무래도 부족할듯.

4. 리딩세션은 제발 노래를 부르게 해주세요. 곡 자체의 배경 설명도 아닌 일반적인 신앙 얘기 등은 리딩세션 시간에 하기엔 너무나 시간 부족입니다. 특히나 한 곡이 여러 단락으로 구성된 경우, 모든 단락을 다 해봐야하는게 그중 한두개는 좋아도 중간에 너무 뜬금없는 곡들이 눈에 띄는데 정작 이걸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곡 좋다고 자꾸 강요하지 말아주세요. 그냥 객관적인 의견을 많이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리딩세션을 준비없이 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세션도 있었습니다. 지휘자들이 굳이 이렇게 와서 참석하는건 단순히 불러보거나 강의 참석하는 것과 함께 곡의 해석이나 풀이과정을 배우고 싶은 점도 많은데 어떤 분들은 그냥 불러보면서 그때그때 느낀 점을 알려준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곡을 해석해주고, 변화 지점들, 고 난이도 화성의 해석, 어려운 리듬의 연습 방법 등을 알고 싶은데 사전에 불러보기는 했을까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런면에서 차 교수님 시간은 확실히 녹음때문에 한번 불러보셔서 자연스럽게 이런 부분들이 녹아져 나와서 좋았네요. 단, 다 하시겠다는 욕심에 너무 짧게 짧게 지나가서 그게 아쉬운..

* 참석자분들에게..

a. 가상접수 인원이 많다는 광고에..: 이건 몇해전에도 다른 세미나에서 들은거 같은데.. 2만원 내고 샘플 책 받아보겠다는 건가요? 그렇게 까지 해서 책을 모으는게 과연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b. 시작부터 화장실과 주차에 대해 충분히 광고를 하던데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컴플레인하는 게 참 신기하더군요. 

c. 지휘자로써 앞에 서면 항상 하는 얘기가 지휘자 봐라 앞쪽으로 앉자. 인데 그게 막상 우리가 대원이 되면 쉽지 않다는 생각이.. 어쩔 수 없으셨겠지만, 이틀모두 마지막 시간들은 빈자리가 많아서 아쉽. 저에게는 이 두 시간이 가장 좋았었습니다.어디서 이런 강의를 들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는데 ..

 

그럼에도...

이틀동안 정말 계속 불러대는 찬양은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저처럼 전공도 아니면서 50명씩 되는 인원들을 이끌어 가야하는 비전공 지휘자에게는 이런 시간들은 단순한 세미나가 아니라 이름 그대로 찬양부흥회가 되고 삶의 새로운 원동력이 되어 주었습니다.

정신없이 쏟아지는 정보들에 제가 쉬는 틈틈히 하고자 했던것들(선곡 or 독서)은 손도 못대고 프로그램 소화하기도 정신없을 정도 였지만 그만큼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언제 다시 참석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도 좋은 시간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