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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신앙, 교회

예수님의 부활 - 십자가상의 칠언

이번 고난주간 동안 우리 교회에서는 각 교역자분들이 하루씩 가상칠언을 맡아서 설교 하고 계시는데, 역시 교계 신문에 나온 자료를 올려 봅니다.

2009/04/09 - [믿음, 신앙, 교회] - 예수님의 부활 - 그 일주일간의 행적
2009/04/09 - [믿음, 신앙, 교회] - 예수님의 부활 - 십자가 이전 시간별 사건
2009/04/09 - [믿음, 신앙, 교회] - 예수님의 부활 - 십자가상의 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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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십자가의 고통 가운데서 하신 말씀 중 일곱 마디가 성경에 기록되
어 있다. 그 말씀들은 사복음서에 흩어져 나타난다. 가상칠언의 순서는 중요
한 구속사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예수님의 가상칠언은 창조와 구속의 과
정 및 완성에 이르는 전체적인 역사적 의미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예
수께서 십자가 상에서 말씀하신 가상칠언에 대해 체계적으로 살펴 보았다.



1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다”
(눅 23:34) - 아담의 타락과 죄의 용서에 대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함
이 말씀에서 성자와 성부의 교통하심을 통해 삼위일체 하나님의 경륜을 깨닫
는다. 주님께서 “아버지여!”라고 하셨을 때 천지를 창조하신 삼위일체 하
나님을 염두에 두게 된다. 그리고 그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서 있는 범죄한
인간들을 떠올리게 된다. 사탄으로 인해 하나님을 떠난 악한 인간들이 거룩
하신 하나님을 십자가에 못박고 그를 욕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죄에 빠지게 된 것은 아담과 하와로부터 말미암았다. 그러나 하나님
께서는 자기 백성을 죄 가운데 버려두지 않으셨다. 그들의 죄를 용서할 수
있는 구속 사역은 인간의 몸을 입으신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메시아
로 오신 주님께서 인간들로부터 고통당하시면서 인간의 죄에 대한 용서를 간
구하고 계신다.
주님께서 저희를 용서해 달라고 하신 것은 그 죄를 모든 인간들에게 돌리지
는 말아달라는 간구의 말씀이다. 즉 하나님의 택하신 자기 백성들 역시 ‘저
희’ 속에 포함된 인간이지만 그들에게 그 죄를 돌리기를 원치 않으신 것이
다.

2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
23:43) - 에덴동산의 상실과 낙원의 약속을 기억함
이 말씀에서 처음 인간 아담과 하와가 상실한 낙원을 떠올리게 된다. 인간
은 범죄함으로써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그들
이 낙원에서 쫓겨남으로 말미암아 그 자손들은 아예 낙원 밖에서 죄 가운데
출생하게 되었다.
구약성경에서는 낙원에 관한 교훈을 지속적으로 말씀하고 있다. 죄로 말미암
아 상실한 낙원이 하나님으로 인해 다시금 완벽하게 회복되는 것이 구약에
계시된 복음의 내용이었다. 아브라함에게 메시아를 언약하신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에게 그 낙원을 약속하셨다.
그 낙원이 이제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과 더불어 눈앞에 확증적으로 드러나
게 되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첫 사람 아담이 상실한 그 낙원
을 완벽한 모습으로 회복하게 되었다. 주님께서는 자기와 함께 십자가에 달
린 한편 강도에게 “내가 진실로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
리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은 한 사람에게 하신 말씀이지만 사실은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이 받아들여야 할 중요한 교훈이다.

3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보라, 네 어머니라”(요 19:26,27) -
‘여자의 후손’에 관하여 기억함
이 말씀은 창세기 3장 15절에서 언약하신 ‘여자의 후손’과 ‘마리아의 아
들’이 동일한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 여자의 후
손’인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고통하시는 가운데 육신적으로 자기를
출산한 어머니 마리아를 대면하고 있다. 그녀는 주님의 제자와 함께 찢어지
는 마음으로 그 자리에 있다. 거기 수많은 민중들이 모여 있지만 그들은 다
른 사람들과 완전히 구별되는 모습이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심으로써 구약성경에서 약속된 ‘여자의 후손’의 임
무는 완성된다. 그러므로 그 여자의 후손으로서 ‘아들’의 임무가 성취된
다. 따라서 인간의 몸을 입은 예수를 출생함으로써 어머니의 자리에 있던 마
리아의 역할 역시 완성된다.

4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마 27:46) - 성
육하신 주님을 기억하게 됨
이 말씀에서 성육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을 수 있다. 인간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강림하신 주님의 은총을 보게 된다. 거룩하신 하나님이시면서 더
럽고 천한 인간의 몸을 입으신 주님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것은 순전히 창
세 전에 택하신 자기 백성을 구원함으로써 영원한 영광을 회복하시고자 한
하나님의 뜻 때문이었다. 이 말씀은 성육신에 대한 구약에 기록된 예언의 성
취이다.
이 말씀 가운데서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경륜을 볼 수 있
다. 즉 천상의 왕이신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셔야
만 하 그 놀라운 뜻을 헤아리게 된다. 구약성경에서 언약된 이사야서의 ‘고
난의 종’에 대한 의미가 이 말씀 가운데 확증되고 있다. 하나님의 진노가
십자가에 달리신 인간 그리스도에게 임함으로써 자기 백성들에 대한 구속 사
역을 완성하시게 되었다.

5 “내가 목마르다”(요 19:28) - 인간의 몸을 입으신 주님의 고통을 기억

이 말씀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적인 모습을 여실히 보게 된다. 하늘의 영
광스런 보좌를 버리시고 고통스런 인간의 옷을 입으시고 친히 인간의 고난
을 체휼하신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그 일을 위해서는 하나님의 자기 백성을 사탄의 손아귀에서 구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주님께서는 그 일을 위해 스스로 십자가를 지시고 모든 고통을
감당하셨다.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모습은 만신창이였음에 틀림없다. 육신의 고통과 만
천하에 드러나는 그 모습은 엄청난 치욕이었음이 틀림없다. 그를 조롱하는
자들이 ‘당신이 메시아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스스로 자기를 구원해 보
라’(29-32절)며 비아냥거렸다. 그가 당할 수 있는 극도의 고난을 인간들로
부터 당하셨던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주님께서 왜 그런 고난을 당해야 했던가 하는 점을 깨달
아야 한다. 주님께서 “내가 목마르다”고 하신 말씀 가운데서 우리는 구속
사적 고통과 비움의 의미가 실현되고 있음을 보아야 한다.

6 “다 이루었다”(요 19:30) - 주님의 구원 사역의 완성을 기억함
주님께서는 고통 가운데서 “다 이루었다”(It is finished)고 말씀하셨다.
이는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뜻이 완성되었음을 만방에 선포하는 의미를 담
고 있다. 인간들의 죄를 해결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천상의 왕이 그것
을 선포하신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역은 하나님께서 이룩하신 사역이다. 하나님께서는 영원
한 천국을 회복하시기 위해 하시고자 한 일을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해 하나
도 남김없이 다 이루셨다. 이는 창조 이전의 하나님의 작정과 사탄에 의한
인간의 타락과 직접 연관되는 의미이다. 주님의 십자가 사역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에 중보자이신 그리스도를 통한 교제가 회복되었
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다 이루었다”고 말씀을 하시면서 창세 전에 작정된
하나님의 경륜과 그 후 인간들의 죄악 문제를 다 해결하셨음을 선포하셨다.
그것은 지상 사역의 성취와 영원한 구속 사역의 승리를 선포하는 의미를 지
닌다.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게 되었다. 좁은 의미에
서는 그 말씀이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기도 가운데 “하늘에서 이루
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말과 연관된다.

7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 23:46) - 영원한 하
나님의 영광을 기억함
이 말씀에서 하나님의 무한한 영광을 볼 수 있다. 이 땅에 인간의 몸을 입
고 강림하신 임마누엘 하나님께서 십자가 사역을 완성하심으로써 입으셨던
인간의 몸의 기능을 완수하신 것이다. 그 말씀 가운데는 단순히 성자 하나님
께서 자신의 영혼을 성부 하나님께 부탁한다는 요청 이상의 놀라운 의미가
담겨 있다. 즉 성자께서 자신의 십자가 사역을 완성하심으로써 성부와 완벽
한 영화로운 교제 관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삼위일체의 한 위이신 성자 하나님께서 일시적으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세
상에 강림하셨다. 그것은 죄에 빠진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서였다(마
1:21). 하나님께서 인간의 옷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사실 자체가 엄청난 고난
이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고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놀라운 일이었다. 하
나님께서는 죄에 빠진 인간들이 가지는 그 고통을 감내하시면서 영원한 경륜
을 이루어 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