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도서

아빠. 남편 그리고 죽음.마지막 강의를 읽고.

어제부로 '마지막강의' 다 읽었습니다. 하.... 마지막 몇장은 부끄럽게도 울면서 읽었네요. 아마도 그의 역할 - 남편, 아빠, 직딩(교수) - 로써의 마지막 인생을 준비하는 과정에 감정이입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특히나 가족들에 대한 얘기들이 너무나 공감가고, 그때 저자의 나이와 비슷한 시기에 있는 저에게 같은 상황이 생긴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읽다보니 정말 너무나 맘을 움직여 놓았던것 같습니다.

시안부 인생이라는 것이 반드시 좌절의 상황만은 아니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갑작스런 죽음이나 미쳐 깨닿지 못하는 사이, 죽음 앞에 서버리는것과 같은 경우에 비하면 말이죠. 주어진 삶동안 인생을 마무리 하고 자기가 남길 유산(legacy)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했습니다. 사실 우리 인생이라는 것 자체가 시안부 인생일 수 밖에 없음에도 우리는 그 점을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사실 1년 뒤에 죽을거라고 판정 받을때나, 50년 내에 반드시 죽을 거라고 하는거나 죽음의 판정을 받은 것은 같음에도 우리는 우리 인생을 살아가며 그에 대한 준비를 하고 살아가지는 않으니까요..-나만 그런건가? 마치 다가올 시험이 있다는 걸 분명히 알면서도 코앞에 닥치기 전까진 절대 준비하지 않았던 내 모습이랑 같은걸지도 모르겠네요. 신앙을 가진 크리스찬으로써 이러한 준비는 항상 되어 있어야 했으나 실상은 그러지 못했던 것들을 반성하고 왜 성경은 우리에게 그토록 준비된 자로 살아가라고 명령하고 있는지에 대한 어렴풋한 의미들이 좀더 명확해지게 되었습니다.

6살, 4살, 18개월짜리 아이들에 대해 짧게 한꼭지씩 써 놓은 글들은 한 구절 한구절들이 모두 너무나 소중하게 그리고, 그들을 떠나야만 하는 아빠, 그리고 본인의 부재를 어떻게 해서든 어떤 모습으로든 준비하고 싶은 아빠로써의 저자의 아픔이 절절이 느껴졌습니다. 단지 한 꼭지들 뿐인데.

나는 내 가족들을, 내 아이들과 아내를 위해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나는 그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고 있는 것일까?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한 나의 의지가 과연 그들에게 정확히 전달은 되었을까? 라는 고민을 하면서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남은 삶의 길이와 상관없이 우린 언제가는 죽음을 맞이할 것이고 죽음 이후엔 우리가 살아 온 삶을 기억해줄 내 가족과 자녀들, 친구들이 있고, 내가 살아온 시간들보다 더 긴 시간을 날 기억해줄지도 모르는데 과연 나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어떤 유산을 남겨 놓을 수 있을지...

어제 책장을 덮고 지금까지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PS)도서관에서 번역서와 원서 두권을 빌렸습니다. 번역서는 아들에게 저는 원서를 읽었고, 어제 잠깐 번역서를 들춰보고 드는 생각은 힘들더라도 원서를 읽고 그가 얘기하고자 했던 바를 바로 느끼길 추천합니다. 어쩔수 없는 번역체와 단어의 직역스러움은 차라리 그 단어를 모른상태에서 뉘앙스만을 느끼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페이지 정도에 불과한 책 한권이 저에게 남긴 여운은 너무나 크기만 하군요.

'추천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학 공부 좀 해볼까  (0) 2018.04.08
열정과 야망의 전기이야기  (0) 2018.03.03
The Last Lecture wirrten by Landy Pausch  (0) 2013.10.19
클래식 음악에 관한 101가지 질문  (1) 2013.04.12
모던 리코딩 테크닉.  (0) 2012.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