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3.9 13:00 

스카이넷은 열린건가?

어제 오늘 두 대국을 보았습니다. 바둑이야 7-8급이나 될려나.. 것도 대학교때 둬 본게 마지막인듯 싶은데..

그래도 해설은 이해를 할 정도는 되고 풀이는 따라가는 정도라서 대국 해설을 나중에 보았는데...

처음 진행의 30~40수쯤이 되고 보니 뭔가 유사함을 볼 수 있었던 같습니다.

첫날 널널하게 실험수 등을 던지던 이9단에겐 그정도에 맞게 ..

둘째날 아주 강력하게 특별한 악수조차 보이지 않았던 이9단에겐 또 그정도에 맞게..

마치 벽에 대고 치던 테니스 연습처럼 대응한 만큼 돌려주는 그런 느낌.


이 대국들을 통해 느낀 가장 큰 점은 바로 이 강력한 대응이었습니다.

정말 신수(예전 어릴적 이창호국수?의 기보해설을 보면 항상 나오던 신의수)라고 생각하고 내놓으면 그에 맞는 수(자동적으로 또하나의 신수)를 내놓는..


두번째는 형세 판단에 대한 정의.

맛을 남겨 둔다, 뒤를 도모한다, 아껴 둔다, 형세가 두터우니 건들지 말자, 엷으니 들어가 보자. 뒷맛이 있다.

이러한 용어들이 바둑해설에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것들인데 이 모든게 알파고에겐 통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자리에서 매순간 전체 바둑의 형세를 판단하고 최상의 수를 선택해버리니 진행을 고려할 필요가 없어져 버리게 되는..

따라서 손빼거나 갑자기 두다가 예상치 못한 곳으로 가는 수 등을 내 놓으면 패착이라는 해설을 내놓지만 사실 그게 당시점에서 최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사람끼리의 대국에선 흐름을 따라가겠지만..


마지막으로 수가 너무나 많고 무한대에 가까워서 계산이 어렵다는 건 이젠 사람의 약점이 되어버렸다는 점입니다.

알파고의 엄청난 연산속도로 바둑판의 모든 자리에 대해 적절한 수 (10~20수)에 대한 계산을 순간순간해버린다면 사람들이 얘기하는 정석, 시대의 흐름 이런거 다 무시한 신수의 등장이 매번 일어날 거라는거.

실제 1,2국에선 나온 희안한 수들이 그런 결과물이고 결과적으로 승리를 가져가게 되었던..


그럼에도 가장 궁금한건 진행하는 수를 몇수까지 보게 되는건지, 전체 집수를 계산하면서 두어 대는건지..계가를 어떻게 하는지가 핵심이지 않을까 싶기는 하네요.

두번의 대국을 보고 정말 겁나기도 하고 과연 인간이 이길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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