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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영상이야기

간만에 도와 드린 작은 교회 음향 시스템-전주성삼교회

몇주전에 하주소 게시판에 어떤 브랜드 스피커가 풍성한 소리를 내고 좋냐는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얼마있다가 음향 업그레이드 어떻게 해야하느냐는 질문이 올라왔는데 알고보니 이미 앰프와 디지털 믹서를 가지고 있으신 상태였고 거기에 어떤 스피커를 사야할지 고민이었습니다. 

전화 통화를 하고 답을 드리고 싶었으나 아무래도 도대체 현장을 봐야 할것 같아서 방문해보겠다고 답을 드리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다음주에 여수를 가기로 했었기에 여수에서 전주까지 KTX로 이동하고 설치는 2~4시간이면 될거 같아서 그렇게 해보기로 합니다. 

여수에서 전주까지는 1시간 20분 거리이고 양쪽 교회 모두 저를 역까지 이동시켜주셨고 멀지 않아서 이동에 그다지 부담은 없었습니다.

놀랍게도 당일은 여수에도 흔하지 않게 눈이 왔고 전주는 펑펑 함박눈이 내렸네요.

교회는 전주 덕진동 구 시가지 주택가에 있는 옛날 빨간 벽돌 단독 건물이었습니다. 목사님 오신지는 3년되었고 교인 분들은 10명이 채 되지 않지만 근처에 교회가 없어서 감당할 사명이라고 말씀하시네요. 아마도 이전 교회도 참 어려웠고 사연이 많았을거 같다는 느낌을 본당을 들어서자 마자 느꼈습니다.

음향장비는 강대상 우측에 랙으로 되어 있었고 랙 내부의 장비는 정말 30년은 되었을법한 전관방송 장비와 카세트 데크등이 있었고 쓸 수 없는 상황이었고 실제로 쓰시는건 랙케이스 위에 파워드믹서를 놓고 쓰고 계셨습니다.

메인스피커는 real 12인치이고 유아실에도 real의 작은 패시브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목사님은 메인 스피커에서 나오는 노이즈 문제를 해결 하고 싶었고 외부의 후원으로 x32 producer를 얻으신 상태이고 추가로 앰프도 crown 제품을 구매해 놓으신 상태였습니다. 

사용하시는 소스는 강대상 ev마이크 하나, JBL 2채널짜리 무선마이크 하나, 젠하이져 무선 마이크 하나, 반주기, 노트북 이렇게 쓰고 계셨고, 믹서를 못 바꾼게 기술적으로 도와주시는 외부 목사님이 x32의 경우 반주기 입력이 안된다고(RCA)하셔서 반주기 못쓰면 예배가 안되니 못 바꾸고 계셨더군요. 얘기를 나누다 보니..

강대상 랙케이스과 주변은 거미줄 쳐져 있고 예전에 교인 좀 있을 시절에 다 썼었을 케이블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강대상 아래쪽도 구즈넥 마이크, 핸드 마이크, 노트북 사용할 프로젝터용 RGB, 35라인 입력단자등이 쓰지는 않지만 다 노출되어 있구요..

맘 같아서는 케이블/커넥터 다 교체하고 정리해드리고 싶었지만 그걸 다 할 시간은 없고 일단 있던거 그대로 써도 큰 문제는 없어서 아쉽지만 다시 사용했습니다.

작업은 일단 현장을 파악하고 난 후에, 

1. 기존 장비는 철거

2. 파워드믹서는 유아실 송출용 파워앰프로 일단 재활용-> 나중에 액티브 스피커로 바꾸거나 앰프만 추가.

3. 랙 내부에 새 앰프 설치, 가능하면 파워드 믹서도 설치하려 했으나 크기가 살짝 안 맞아서 포기.

4. x32는 랙 케이스 위에 두기

이렇게 하기로 결정.

작업은 일단 기존 장비 철거하고 주변 청소 하고 케이블들 확인. 선들은 거의 살아 있었습니다.

랙은 재활용하는 것으로 하고 들어낸 후에 청소.

일단 앰프 설치 -> 랙의 볼트 간격이 안맞아서 살짝 당황. 아마도 틀어진 상태로 너무 오래 있어서 그런 것 같네요.

앰프와 믹서를 연결할 xlr 케이블 두개 만듦.

스피콘 분해해서 상태 확인 -> 잘 되어 있어서 마찬가지로 그냥 쓰기로.. 

다만 커넥터 단자들은 하도 오래되어서 변색이 되기는 했는데 별차이는 없을걸로 보임.

이렇게 하고 믹서 설치

기존 전원을 후면의 추가로 설치한 전원박스에서 가져왔는데 접지가 없는 것으로 보여서 강대상 뒤쪽의 벽에 매립된 전원콘센트(아울렛) 찍어보니 좀 약하긴 하지만 접지 결선은 되어 있어서 멀티탭 연장해서 끌어오기로.. 다행히 목사님이 필요할 거 같아서 미리 5미터짜리 사 놓으셔서 그걸로 설치.

이제 장비 연결할 차례.

1. 강대상 마이크는 구즈넥과 기존에 안 쓰시던 핸드마이크 모두 유선으로 일단 연결하기로..

2. jbl 무선 마이크-오..  이거 삼성에서 파는 무선마이크네요. 수신기는 55로 출력되고 하나의 수신기에 두개의 마이크를 쓸 수 있는 구성이네요. 상세한 정보는 찾을 수 없어서 아쉽고 출력 레벨도 조절할 수 없는데 문제는 이걸 x32 produce의 마이크 레벨 입력으로 넣을 수가 없어서 aux입력으로 넣어야 하는데 이 채널엔 마이크 증폭이 되지 않아서 레벨 조절이 안되어서 일단 트림을 최대로 해야했네요. 제대로 할려면 55-xlr 변환 케이블을 만들어서 마이크 입력으로 넣어야겠네요. 일단은 aux 입력으로 마무리..

3.젠하이져 무선마이크 -한때 엄청 팔렸던 프리포트를 지인으로부터 받으셨는데 전원 off/on하면 퍽퍽 소리 나서 안 쓰신다고.. 다시 확인해보니 일단 소리는 안나네요. 결선해서 쓰시는 걸로. 이거도 55케이블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xlr로 바꿔서 채널로 입력. 소리가 넘 작게 들어와서 보니 수신기의 게인이 낮아서 올려서 해결.

4.반주기 - aux채널로 입력. 

5. 뒤쪽 노트북 - 이거 여름에 목사님이 천정 뚫고 배선해셨다고.. 이도 aux채널로 입력

이렇게 해놓고 보니 기본 세팅으로는 레이어를 옮겨다니면서 해야 조절이 가능해서 못 쓰실거 같아서 그냥 채널의 io를 변경해서 왼쪽 페이더 뱅크의 1번에서 모든 입력을 다 볼수 있도록 세팅.

유아실에 예배드리는 분이 계셔서 어쩔 수 없이 기존의 파워드 믹서에 출력 하나를 내보내서 앰프로 세팅.

문제는 파워드 믹서 자체에 전기 노이즈가 올라오는 거 같고 때문에 깔끔하게 안나옴. 이건 당장 방법이 없어서 세팅 해드림.

이렇게 작업 하고 하니 4시반에 교회 도착해서 8시반쯤 마무리.

결과는 본당은 잡음 없고 소리도 괜찮은듯. 유아실 노이즈는 나중에 해결 방안 생각해보는걸로.

케이블 작업 많을거 같아서 이거 저거 한박스 챙겨갔는데 만든건 xlr케이블 세개로 끝.

원래는 그냥 올라올려고 했는데 목사님 부부께서 모두 너무 아쉬워 하셔서 저녁 식사하기로.. 로컬에서 유명한 한우!! 우족탕에 가서 맛나게 먹음.  사장 집사님이 서비스도 주시고 고기도 많이 주셔서 정말 잘먹었네요. 기억해야지.

본당 들어가는 옆 골목길 같은 곳이 정말 따뜻하고 좋은 느낌. 게다가 캐롤 들리고 장식도 잘 해놓으셔서 올해 첨으로 성탄 분위기 물씬 나는 곳에 가봤네요.

사진 몇장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