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믿음, 신앙, 교회

교회에서의 드럼?-최근 한국 교회 오적 이슈에 대하여

페북에 썼던 글....


이 글 쓰려면 나도 욕먹을 각오로 써야할려나?

얼마전 욕먹을 각오로 쓰는 한국 교회의 오적이라는 글이 여기저기 뜨거웠었나 봅니다. 저는 페친들이 관련?된 분들이 많다보니 나도 초기에 가서 보게 되었고 그 덧글들과 반론들을 초기에 접하게 되었는데 그게 확장되어 교계에서는 큰 이슈로 발전하게 된듯 하고 글쓴 목사님은 사과까지 하신 모양인데.....

싫은 소리 늘어놓은 이들은 밴드(찬양단)를 하거나 드러머거나 음향엔지니어이거나 싶습니다. 본인들이 교회에서 정말 노력하고 수고해서 드리는 찬양 형태에서 가장 큰 요소 중에 하나인 드럼을 거부하는 글에 대한 반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음악, 소리와 관련된 교회(교계)내에서의 모든 분야에 다 조금씩 발을 걸치고 있고 사역을 하다보니 그게 평신도일뿐이지만 여러 시각에서 나오는 의견들을 듣고 또 느끼게 됩니다.

한국사회가 통상 그렇지만 우리는 본인의 바운더리외의 다른 영역과 소통을 하는데 참 익숙하지 않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를 위해서는 삶의 여유도 있어야 하고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접하고 이해하는게 필요한데 사실 우리 사회에서는, 그리고 우리 교회, 교계에서는 그런게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게 현실이기때문입니다.

성가대 위주의 대형카페들에 가보면 찬양단, 특히나 밴드 음악이나 드럼사운드에 대해 엄청난 거부감을 표시하는 분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음향이나 찬양단 위주의 카페를 가보면 성가대, 합,중창, 오르간 등에 대한 불만을 표하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되구요.

이러한 이유들에 대해 일일이 나열하는 것은 감당을 못할 것 같고...

저는 드럼 논란에서 나오는 반론들을 읽으면서 모두들 이상적인 상황만을 상정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교회에서 그러한 이상적인 상황과는 아주 거리가 먼 환경에서 드럼이 연주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는거죠.

드럼연주자들의 절대 물러서지 않는 드럼톤?이라는 것 때문에 어쿠스틱을 고집하거나, 백석짜리 공간이나 500석짜리 공간이나 심지어 몇천석 공간이나 동일한 드럼 생톤을 내고 나머지 악기들, 모니터링들을 맞추는 상황들에 대한 이해를 하지 않고 본인의 톤만을 만족하게 연주하기 위해서 내는 음압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한 회중이나 다른 악기 및 싱어들의 고충은 무시하는 것들은 언급이 거의 안되는 상황..- 역시나 경험 많은 모집사님의 언급이 있기는 했었지만..

교회음악이라는 장르에서 가능한 모든 악기를 쓰고, 새노래로 찬양하자는 큰 전제는 예수님 오실 날까지 가져갈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이러한 전제는 우리가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찬양을 드리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의 수단으로써 존재한다는 걸 교회 안에서 음악을 하는 많은 이들이 잊는 건 아닐까 합니다.

이는 궂이 드럼이 아니라도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피아노가 성가대 반주를 하는데 불과 20명 남짓한 대원들의 소리와 압도해 버리면서도 본인은 클래식 전공이라 터치를 살려야 해서 작게 치면 안된다는 반주자..

성가대원과 피아노까지도먹어버리는엄청난볼륨으로 연주하면서 원래 파이프 오르간처럼 이정도는 나와줘야 한다며 볼륨 올리는 오르간 연주자...

성가대원들 중에서도 본인은 전공자이고 크게 내는게 도움을 주는거라며 질러대는 연주자들..

찬양단 모니터링 안된다고 크게만 크게만을 외치는 싱어들과 악기주자들..

저음이 이정도는 나와줘야지 하면서 나오지도 않는 저음을 올려대는 엔지니어들도..

사실 음악이야 말로 예배의 두축이라고 할만큼 큰 역할을 함에도 그 투자에 비해 나오는 결과물이 크지 않기에 개인의 역량에만 의존하면서 벌어지는 수준의 저하가 이런 논란을 가져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솔직히 지금의 열악한 상황들.. 작은 교회들에서는 회중에서 노래만 불러줘도 감사할만큼 봉사할 사람들이 없고.. 교회 음악을 클래식이든 실용음악이든 전공을 해도 변변히 사역을 하거나 수입을 얻을 자리 찾는것도 거의 불가능하고, 교회에서는 믿고 맡길 사역자를 찾고 싶어도 예산도 없고 사람도 없고..이러한 상황에서 서로 다른 분야에서 사역하는 이들이 다투고 싸울일만 생기는 작금의 상황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가지 모습으로 음악을 가지고 사역이라고 거창한 이름을 붙이기 전에 하나님께 귀하게 드리기 원하는 모든 성도들이 아름답게 삶을 살아가는 그런 환경이 오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