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씽: https://wiki.1if.in/wiki/%EC%94%BD%EC%94%BD

 

이날치: https://namu.wiki/w/%EC%9D%B4%EB%82%A0%EC%B9%98?from=%EC%9D%B4%EB%82%A0%EC%B9%98%28%EB%B0%B4%EB%93%9C%29

 

악단광칠: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00130/99453068/1

 

일단 각 팀의 자세한 정보는 위의 링크를 참조하시고..

 

90년대 한때 퓨전 국악이라는게 엄청 유행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음악 방송에도 꽤 나오고 여러 팀들이 생겨나고.. 그런데 어느 순간 거의 모두 사라지고 퓨전국악이라는 이름조차 낯설어지게 되었는데..

 

작년 어느때쯤 NPR의 정말 멋진 프로그램인 tinydesk라는 유명한 프로그램에 한국팀이 출현한걸 알게 되고 그 퍼포먼스와 음악을 보면서 번개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는데 그 팀이 바로 씽씽 이라는 팀이었습니다.

 

이후 최근에 뉴스공장의 금요일 음악 코너에서 두 팀을 새로 알게 되었는데 그 팀들이 이날치와 악단광칠이었고 덕분에 너튜브 영상들을 보면서 씽씽과 유사한 충격을 받았고 국악 퓨전에 대해 전에 거북해 하던 개인적인 소감이 일시에 해결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전 퓨전 국악이라는 장르가 이름붙어 나오는 연주들을 보면서 가장 어색했던게 자꾸 국악기도 이런 종류의 연주도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서양음악을 국악기로 연주하는것이었습니다. 당시 아마 가장 유명했던게 사계라는 가야금팀이 실제 사계를 연주하던게 기억에 지금도 남고, 해금이나 가야금, 대금 등의 합주들도 서양음악을 연주하던걸 많이 들었는데 당시에도 그런 퓨전보다 오히려 임동창 선생의 피아노로 연주하는 민요가 오히려 국악을 잘 표현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알게 된 세팀의 연주를 들어보면서 이거야 말로 국악을 제대로 퓨전화 한 음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씽씽은 아쉽게 18년도에 해체된거 같긴 한데.. 그 멤버는 이날치로 이어졌고 때문에 두 팀의 형식은 상당히 비슷합니다. 일단 보컬을 전통적인 국악보컬로 세우고, 대신 반주는 전형적인 밴드의 악기를 취해서 드럼/베이스/기타의 구성을 가져가서 멜로디 라인은 완전한 국악을 가져가면서 대신 리듬파트는 전형적인 서양악기 구성을 취함으로 멜로디를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악단광칠은 이 두 팀보다 조금 더 나아간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팀은 보컬은 당연히 전통적인 국악보컬이고 반주하는 밴드 구성도 국악기로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 국악기 밴드의 구성을 제가 보기엔 일반적인 락밴드의 구성을 대신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타악기의 경우 장구와 징을 묶어서 드럼 구성을 만들었는데 특히 장구는 왼편을 개량해서 더 낮은 음을 낼 수 있도록 개선해서 드럼의 킥사운드를 묘사한게 아닌가 싶고, 징도 크기가 다른 여러개와 심벌을 추가해서 드럼의 하이햇과 심벌을 묘사할 수 있도록 해서 두 사람의 연주를 합하면 드럼 사운드의 묘사가 가능해진거 같습니다.

 

아쟁은 스트링계열을, 가야금은 건반악기를 묘사하도록 편곡을 하는거 같고, 대금과 태평소, 생황 등은 묶어서 브라스를 묘사하도록 해서 전체적으로 락밴드 사운드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어떤 식으로든 세팀 모두 메인 멜로디와 창법은 전통의 국악을 취하면서 반주는 국악이든 서양악기든 현대적인 편곡으로 받침으로서 완전한 퓨전 형식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팀들의 연주를 들으면서 국악이 이제서야 진짜로 내공있는 이들이 무대로 나오게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는 이들의 곡들이 국악에 대한 완전한 표현과 변형이 가능한 실력이 없이는 연주가 될 수 없는 곡들이라는 거고 얼마나 치열한 고민을 해서 한곡 한곡 창작해내었을지 상상도 못할 정도의 고통이 있었을것이라는 겁니다.

 

이는 이 링크(https://mobile.newsis.com/view.html?ar_id=NISX20171112_0000145275#_enliple)에서 씽씽의 메인 보컬이던 이희문씨의 언급중 발버둥 칠수 밖에 없었다는 제목처럼 국악계 안에서 예전의 것을 답습하는 것만으로 서로 좁은 시장 안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느니 전혀 다른 분야로 튀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의 상황을 이해 할 수 밖에 없고 덕분에 타 장르에서도 살아남을만한 실력을 가진 이들이 이렇게 튀어 나온것 아닌 가 싶습니다.

 

연주자들의 실력도 정말 대단한건 연주를 들어보면 당연히 느낄 수 있고 더 대단한건 한복입고 단아하게 민요나 창을 부를 것 같은 보컬들이 손짓, 발짓 하나 까지도 뭍어나는 주체할 수 없는 대단한 끼를 가진 분들임을 알 수 있다는 겁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경쟁력 있는 것이고 세계에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세팀 아니 이제 두팀의 번창을 기대합니다.

 

대표적인 링크 하나씩 남겨 봅니다. 세 곡 듣고 보면 우리 전통 음악이 이런거였나 하는 새로운 눈을 뜨게 되는..

 

씽씽 - tiny desk (미국 NPR이라는 공영라디오 방송에서 운영하는 짧은 음악프로그램이고 전 세계 팝 스타들이나 주목받는 이들이 가장 출연하고 싶어하는 무대입니다.

http://youtu.be/QLRxO9AmNNo

이날치: 열린 음악회/범 내려온다

http://youtu.be/Qody4u7nnLM

악단광칠: 온스테이지2.0 영정거리

youtu.be/krIHTd-7PGY

 

 

 

 

설교에 대한 두번째 생각.

 

우리에게 의사소통을 하는데에는 시각과 청각의 감각을 각각 쓰게 됩니다.

 

글을 쓰고 읽는 것은 리얼타임으로 작성이 되는 것이 아니기에 본인이 써가는 글을 퇴고하게 되고 속도가 느리기때문에 자꾸 되뇌이게 되어서 논리를 구성해서 수정해 갈수가 있습니다. 글을 읽는 이도 마찬가지로 책이라는 매체가 계속 남아 있기 때문에 다시 되돌아 볼 수 있고 읽어 가는 속도를 조절하면서 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구요.

 

말하고 듣는 것은 이와는 다르게 시공간에서 지나가버리는 것이기때문에 그 정보를 반추할 여유가 없이 그냥 흘러가게 되어 아무래도 사유의 시간을 가지기 보다는 즉흥적인 느낌이나 얻은 정보가 순간적으로 전체를 반영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설교는 말하고 듣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원고를 기반으로 읽어 듣는 것에 가깝고 읽을 원고를 쓰는 과정이 그대로 청자에게 반영이 되는 매체의 변환이 일어나게 됩니다.

 

문제는 글을 쓸때는 충분한 사유와 앞뒤 문맥을 살피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논리적인 구성이 듣는 자의 머리에서는 동일한 논리로 전달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원고를 쓸때만큼 충분한 사유의 시간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정말 좋다라고 느낀 설교가 설교집으로 읽으면 유치하거나 논리의 부재를 느끼게 될 때가 있고, 반대로 무슨 말을 하는 지  전혀 모르겠고 졸리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설교가 주보의 요약본이나 설교집으로 읽으면 정말 좋다라고 느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설교의 원고가 작성될때는 이러한 청자의 상황을 반영하여 작성이 되어야 할것이고, 때문에 너무나 많은 소제목의 나열이나 설명을 위한 예화보다는 주제의 선명한 두각과 계속적인 반복이 필요하고 그를 위한 너무 복잡한 논리 구조를 도입하는건 위험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듣는 것만으로 혹은 일부 필기를 하기도 하지만 말하는 내용을 말하는 속도에 따라가면서 바로 이해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다른 툴을 쓰는 것이 효과적일때가 많고 그래서 판서 설교를 즐겨 하시던 원로목사님의 설교가 참 일관적이고 이해가 되는 쉬운 설교 였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판서를 하는 동안 생각의 여지를 청자에게 주기도 하고 판서 되어 있는 주제가 계속 글로 남아 있기 때문에 화자와 청자 모두 그 틀에서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아주 큰 장점이 있는거죠.

 

설교자 분들은 설교를 듣는 분들이 혹시 필기를 하시면 그 필기를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내가 논리적으로 짜였던 부분이 그대로 옮겨지는지, 그 주제가 전달이 되었는지를 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인것 같고 단순히 가족들로부터 듣는 피드백보다 훨씬 좋은 피드백이 될거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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