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연말부터 회사에서의 여러 가지 많은 일들과 개인 적인 사건들 때문에 복잡한 머리를 쥐어 뜯고 있던 중에 갑자기 자주 찾던 합하세 카페의 초기화면에서 눈에 띈 여러 성가곡출판사들의 겨울 세미나들..

그중에 날짜와 장소가 가장 좋은 조건이었던 유빌라테를 급 선정해서 마감 이틀전에 신청하고 송금 완료.

신청하면서 보니 2시간짜리 소규모 지휘클래스도 있어서 하는김에 이거도 신청.

금요일 아침 막내 학원가는 지하철 노선 같이 타고 삼성제일교회로 출발.

도착하니 9시반쯤 되었고 접수하면서 보니 거의 1등. 담당 선생님은 1순위 샘이 아니라 2순위로...1순위 샘이 아들내미 학교 교수님으로 몇번 성함을 들은 적이 있어서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다음 기회로.

8명이 한 클래스인데 연습곡 3곡으로 2시간동안 하면 뭐 얼마나 할 수 있겠나 싶으면서도 하나라도 얻으면 그걸로 되겠지 싶은 정도의 기대로 아직 냉골 든 부속실로 갔습니다.

반주자님은 시간 착각으로 조금 늦으시고, 연습곡 들어있는 악보집도 늦어져서 어수선하게 시작하고 다행히 지휘 전반에 대한 기본적인 강의를 짧게 하고 나니 어느정도 정리되고 악보도 왔네요. 찬양곡 3곡을 8명이서 신청받아서 나누고 첫곡부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걸 말씀드리고 실습을 절반 정도 진행하면서 지도 받았습니다. 평소 우리 교회 타 성가대 지휘자분들의 비팅을 보고 (모두 교수급들이시라서..) 나름대로 습득하려 하는 정도였는데 다른 선생님께 직접 지도를 받으니 전혀 다른 느낌이었고 평소 생각하던 점들이 어느정도 정리되는 느낌이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게다가 처음 출발이라서 좀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주셨다라는 생각도 들고..

저같은 아마추어 지휘자가 가장 어려운게 본인의 비팅에 대한 판단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다는 것이고, 다행히도 우리 성가대나 교회 타 성가대원 분들은 잘 봐주시지만 여전히 과연 제대로 전달이 되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이런 기회를 통해서 실습을 하고 선생님의 판단을 받아볼 수 있는 건 정말 좋은 기회라는 생각을 합니다.

게다가 다른 분들 진행하는거 보면서도 나름 장단점을 먼저 생각해보고 선생님의 지도를 들으면서 정리하는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놀랍게도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우리 교회 지휘집사님을 만나게 되서 깜놀이었네요. 

예상대로 시간은 오버되고 점심 먹을 시간도 없이 다시 등록하고 메인 세미나로 가서 오전반의 특혜로 가장 앞자리 쯤에 자리 잡았습니다. 

본당은 정말 찬양세미나에 딱 맞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잔향이 적당?해서 회중에서 부르는 리딩 찬양이 회중석에서도 어느정도 블랜딩된 소리로 들을 수 있었고 의자도 장의자보다는 훨 나았네요. 물론 화장실, 주차 문제로 이틀 동안 계속 컴플레인 들어온거 같던데 사실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첫번째 리딩으로 부활절 성가모음집이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일단 최근 선곡들이 너무 쉽게 되고 개신교회면 설교든 찬양대든 절기는 큰 상관없이 각자 맘대로? 결정되는 듯한 분위기가 있어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불편했는데 시작부터 이런 절기를 위한 성가곡집을 얻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각 곡마다 배경과 흐름, 특징을 미리 알려주시고 같이 불러보면서 끊어 가면서 필요한 내용 추가 해주시는 전형적인 리딩 세션으로 진행 되었고 맘껏 불러보기가 드디어 시작되었네요. 놀랍게도 이 정도 수준의 곡들은 거의 초견으로 진행함에도 전체적인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했고 역시 한국 교회 특성상 지휘자의 불러주기때문인지 본당을 가득채우는 사순절, 부활절 곡들이 정말 좋았습니다. 

두번째는 리허설 테크닉에 대한 정남규교수님의 강의 있었습니다. 교제에 리스트를 주시고  이에 대한 상세 설명을 해주셨고 마지막에 열가지 십계명을 알려주셨는데 평소 생각하고 있었던 내용들이고, 몇가지는 고치고자 노력하면서 쉽게 안되어 고민하던 부분들이었는데 이렇게 직접 듣고 보니 더 확실하게 느끼게 되었네요. 알려주신 몇가지 팁들은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었구요.

리허설을 미리 준비하고 잘 듣고 원칙을 세워 진행하자는 결론을 나름 내렸습니다.

세번째는 그레이스 찬송가 편곡집2편에 대한 서형일교수님의 리딩세션이었습니다. 제가 최근 3년동안 구매한 성가집 중 두개가 찬송가 편곡이었는데 최근 경향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네번째는 지휘자를 위한 안무구성 과 지휘선 만들기라는 이상한 제목의 성경희 교수님 강의 였는데 뭔가 싶었더니 시립 안무가로 활동중이신 현대무용 전공 교수님의 몸의 움직임에 대한 강의였습니다. 평생을 살아온 몸치인 제게는 너무나 힘든 시간이긴 했는데 5분 지나자 정말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몸을 쓰는 유일한 행위자인 지휘자가 본인의 몸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단순히 성가대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무대를 어떻게 쓸것이고 안무가 회중에 미치는 역할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훈차 교수님의 메시아 리딩세션이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 책도 교제로, 특히 지워진 부분없는 유일한 교제로 주어져서 너무나 감사했고 기존 가사와 달라진 부분 몇개는 어색했지만 잘 불러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 메시아가 귀에 익숙하면서도 개교회에서는 난이도 때문에 합창 전체를 불러보기가 너무나 힘들었는데 이렇게 3곡 정도를 제외하고 모두 불러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정말 맘껏 불러본듯.  참석하신 분들도 모두 대단한게 교회에서 잘 불리지 않는 합창곡들까지도 모두 그럭저럭 소화내는걸 보고 깜놀했네요. 

교수님은 바로크음악의 특징, 헨델, 메시아의 특징등을 틈틈히 설명해주셨고 각 곡의 주의점, 빠르기는 메트로놈 숫자로 정해주셨습니다. 메시아와 같은 고전을 선곡할 때마다 자신에 확신을 못하는게 곡 자체가 아니라 그 배경 지식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야 원전이든 새로운 해석이든 해서 지도를 할텐데 이에 대한 정보의 부족으로 혹은 공부의 부족으로 그렇게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런 좋은 기회로 좋은 지식을 얻게 된게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아쉬운 점. 엄청 외람스럽지만 정해주신 빠르기보다 비팅이 늦어져서 전체적으로 느리게 불렀습니다. 그리고 비팅을 맞추려 노력했는데 제 실력이 부족한지 비팅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생각이 들어서 맞추기 어려웠습니다. 이게 선생님의 느려짐인지 저희가 악보보느라 느려져서 맞춰진건지 모르겠는데... 

둘째날은 임한길 교수님의 발성 지도법으로 시작했습니다. 특별히 각 파트별 특성 설명과 모음, 몸동작 팁 등으로 실제적은 큰 도움이 되었고 좋은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남성인 저에게 여자의 진성/가성의 구분이나 실제 소리에 필요한 호흡법이 여성파트에게는 잘 전달이 되지 않는거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고 있었는데 이에 대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앞으로 많은 발전이 있을것 같다는 기대를 해봅니다.

두번째는 부활절 칸타타에 대한 서형일 교수님의 리딩세션이 있었습니다. 총 세권이었으나 조셉마틴은 결국 못하고 증인들 과 승리의 주 두권에 대한 리딩세션을 진행하였고 한 주제에 대한 다른 책을 하다보니 저는 자연스레 한권의 손을 들어주고 두 권의 특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는 cd나 온라인으로 들어서는 느끼기 어렵고 이렇게 합창을 직접 해보아야 그 차이를 쉽게 느끼게 되는것 같은데 바로 이 두권이 그랬습니다. 

간단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하고 오후 첫 세션은 윤의중 교수님의 지휘법 강의가 있었고, 최근 가장 사랑 받는 합창 가곡인 못잊어를 주로 가지고 프레이징과 비팅 등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제가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본인께서 아마츄어 지휘자로 시작했다고 하시는것이고 그것을 부단한 연습으로 지금의 지도자의 위치까지 올랐다는 점을 여러번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물론 누구나 연습한다고 그렇게 되는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한교회의 성가대를 책임지는 지휘자라면 이정도의 공부와 연습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나서 차영회교수님과 서울챔버싱어즈의 리딩세션이 있었습니다. 역시 경험 풍부하신 차교수님의 스피디하고 핵심을 집어주는 리딩 세션 덕에 전곡을 어느정도 훓터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일어서서 하는 것도 인상적이었고 앉아서만 부르다가 일어서서 풀발성을 하니 소리가 확실히 달라지더군요.

다음 강의 는 조익현 교수님의 지난 세미나에 이은 합창발성, 블랜딩 관련 강의 였는데, 제가 여러해동안 고민하던 실제 기관에서의 구조 및 발성 원리에 대한 상세한 해부학적인 내용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몇몇 사진 자료들과 설명은 저에게 상당히 중요한 도움이 되었네요. 동시에 세부적인 합창단 발성의 연습 팁등도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명엽 교수님의 교회력 강의가 있었습니다. 사실 저에게 이틀 동안의 강의 중 최고를 뽑으라면 이 강의가 될 것 같습니다. 어릴적부터 다니던 교회를 청년이 되면 떠나고 결혼 하면 떠나고 시험당하면 떠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교회에서 공부가 되지 않는 다는것이라고 평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신앙적인, 신학적인 기초없이 교회를 다니다보니 어떤 이슈에 대해 성격적으로 결론 내리지 못하고 본인의 지식수준에서 판단하게 되고 이러한 판단의 결과들이 모여 신앙과 별 상관없는 삶이 만들어 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예배에서 최근 가장 달라진게 바로 이러한 예배의 형식에 대한 고찰이고 이게 빠지다 보니 그냥 사람이 편한대로의 형식들이 나오게 되고 그게 아무리 감정적으로 좋아보여도 내 삶에 신앙이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가 되었다고 봅니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가 성경에서 오지 않았다면 우리가 드리는 형식이 아무 의미 없는거겠죠. 그러한 이유로 성경본문 뿐 아니라 그 배경지식과 신학에 대한 갈망이 이었는데 금번 강의는 그 부분에 대한 좋은 솔루션이 되어 주었습니다.

특히나 대강절, 사순절 절기 찬송가 찬양 몇곡 불러본건 정말 큰 발견이었습니다. 저 나름대로 지난 대강절 기간 전체의 선곡을 주제에 맞게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성가곡 한곡 부르는게 예배 전체에서 보면 좀 쌩뚱 맞아 보이기까지 할 수 있는데 샘플로 불렀던 이런곡들을 회중찬양으로도 같이 한달 내내 부른다면 정말 대강절같은 기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곡 불렀는지는 참석한 분들, 그리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신 분들의 상품같은 거겠죠?

대략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제 제가 받은 전체적인 소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아마도 대부분은 단점이 될것 같기는 한데..

1. 리딩세션 성가곡집들데 대하여.

 - 유빌라테39집 전곡, 찬송가편곡2집의 거의 60%정도가 소개해 주신 작곡가 그룹의 곡들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말씀들을 안 드릴수가 없는게 일단 공통된 곡의 형태가 너무 많이 나옵니다. 아마도 지금의 한국교회 중간 정도의 성가대에서 고민하는 부분들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 보이긴 하는데...

a. 시작을 S.A 유니슨으로 시작하는 곡이 너무 많이 보입니다. 이유는 알겠지만 이런 경향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b. 성부간 2도 진행이 너무 많이 나옵니다. 물론 식상함을 피하는 가장 좋은 화성적인 표현인건 이해를 하는데 이러한 경우 지휘자가 대원들을 설득한 근거를 얻어야 하는데 제 실력에선 너무 뜬금없이 느껴집니다. 특히나 2도를 해결하지 않고 그대로 악장의 끝에 한마디씩 남겨둬버리는건 어떻게 음정을 유지하라는건지...

c. 베이스 음역이 너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또한 성가대 수준을 고려한거 같은데 테너와의 유니슨 부분이 많다보니 멜로디성이 되고 정작 베이스 파트를 부르는 건 양이 적다보니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되게 됩니다. 이런곡으로는 베이스를 훈련할 길이 없는거같네요.

d. 남성파트가 화성을 담당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역시 그냥 유니슨처럼 부르라는거 같은데 이러다 보면 합창 자체의 아름다움을 대원들이 느끼기 너무 어렵게 될거 같습니다. 대위 기법이든 아카펠라든 화성의 아름다움과 이에 대한 남성 파트의 존재 가치를 느끼게 하는 곡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e. 어려운 곡을 위한 화성이 종종 눈에 띕니다. 리듬은 아무리 어렵게 만들어도 사실 부르고 나면 뜬금없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제 경우는 리듬이 복잡한 곡은 아무리 복잡해도 충분한 연습으로 해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화성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거 같습니다. 화성에 대해서는 인간의 본성이 작용하기 때문에 근거없는 화성의 적용은 일반적인 음감을 가진 (이거라도 대원들이 있으면 좋겠지만) 성가대원들에게는 정말 지독한 고문이고 이런 화성이 단 한마디만 있어도 사실 그곡은 버려야 할겁니다. 

f. 곡 길이에 대한 고민. 저는 개인적으로 곡의 난이도보다 길이를 보고 선곡을 합니다. 아무리 쉬워도 길이가 80마디 넘어가면 쉽게 손이 가지 않습니다. 부족한 연습시간 때문이죠. 이번 리딩하면서도 너무나 뜬금없이 늘려진 곡들을 느꼈습니다. 굳이 a-b-c-a'으로 안가도 될거 같은데 4,5단락으로 작곡이 되거나 하면 작곡도 힘들고 연주도 힘들어지는..

마지막으로 꼭 한해 두권의 책을 내야 하는가 하는.. 뭐 다른 출판사도 마찬가지지만 언제부터인가 2권 출간이 의무처럼 되었는데 이 때문에 현대 곡들 중에 고전혹은 명곡의 반열에 오르기 상당히 어려운 시스템이 된거같습니다. 명곡들이 다시 정리가 되고 좋은 곡들이 다양한 해석으로 불리우고 그래서 고전이 되는 식으로 발전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매번 새곡으로 구성되는 현재의 시스템에는 책에 들어가지 못하면 명곡도 그냥 지난 책에 뭍혀 흘러가게 되는거 같네요. 최근 출판사들이 베스트 곡을 내는 이유가 바로 이런거 아닐까 싶습니다만.. 

2. 창작곡이 많아진 만큼 곡 설명을 작곡가 분들에게 직접 들을 수 있는 리딩세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리딩 진행해주신 선생님들도 잘 해주셨지만 지휘자로써의 판단과 작곡자로서의 의도는 다를 수 있고 강조점이 달라질 수 있을것 같아서 말이죠. 추가로 작곡가님들도 이렇게 많은 인원이 불러주면 단순히 컴퓨터나 시범합창단의 연습때와는 다른 소감들이 존재할 것 같은데 그런 점도 나눌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3. 지휘레슨은 한시간 더 당겨서 2.5~3 시간 정도까지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럼 아쉬움을 많이 달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두시간을 8~10명이 하기엔 실습때문에 아무래도 부족할듯.

4. 리딩세션은 제발 노래를 부르게 해주세요. 곡 자체의 배경 설명도 아닌 일반적인 신앙 얘기 등은 리딩세션 시간에 하기엔 너무나 시간 부족입니다. 특히나 한 곡이 여러 단락으로 구성된 경우, 모든 단락을 다 해봐야하는게 그중 한두개는 좋아도 중간에 너무 뜬금없는 곡들이 눈에 띄는데 정작 이걸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곡 좋다고 자꾸 강요하지 말아주세요. 그냥 객관적인 의견을 많이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리딩세션을 준비없이 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세션도 있었습니다. 지휘자들이 굳이 이렇게 와서 참석하는건 단순히 불러보거나 강의 참석하는 것과 함께 곡의 해석이나 풀이과정을 배우고 싶은 점도 많은데 어떤 분들은 그냥 불러보면서 그때그때 느낀 점을 알려준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곡을 해석해주고, 변화 지점들, 고 난이도 화성의 해석, 어려운 리듬의 연습 방법 등을 알고 싶은데 사전에 불러보기는 했을까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런면에서 차 교수님 시간은 확실히 녹음때문에 한번 불러보셔서 자연스럽게 이런 부분들이 녹아져 나와서 좋았네요. 단, 다 하시겠다는 욕심에 너무 짧게 짧게 지나가서 그게 아쉬운..

* 참석자분들에게..

a. 가상접수 인원이 많다는 광고에..: 이건 몇해전에도 다른 세미나에서 들은거 같은데.. 2만원 내고 샘플 책 받아보겠다는 건가요? 그렇게 까지 해서 책을 모으는게 과연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b. 시작부터 화장실과 주차에 대해 충분히 광고를 하던데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컴플레인하는 게 참 신기하더군요. 

c. 지휘자로써 앞에 서면 항상 하는 얘기가 지휘자 봐라 앞쪽으로 앉자. 인데 그게 막상 우리가 대원이 되면 쉽지 않다는 생각이.. 어쩔 수 없으셨겠지만, 이틀모두 마지막 시간들은 빈자리가 많아서 아쉽. 저에게는 이 두 시간이 가장 좋았었습니다.어디서 이런 강의를 들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는데 ..

 

그럼에도...

이틀동안 정말 계속 불러대는 찬양은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저처럼 전공도 아니면서 50명씩 되는 인원들을 이끌어 가야하는 비전공 지휘자에게는 이런 시간들은 단순한 세미나가 아니라 이름 그대로 찬양부흥회가 되고 삶의 새로운 원동력이 되어 주었습니다.

정신없이 쏟아지는 정보들에 제가 쉬는 틈틈히 하고자 했던것들(선곡 or 독서)은 손도 못대고 프로그램 소화하기도 정신없을 정도 였지만 그만큼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언제 다시 참석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도 좋은 시간이 되겠죠. 

 

작년 어느때쯤인가 '입시왕' 이라는 팟캐스트를 정주행했습니다.

그 이전에 정주행했던 그 유명한 '지대넓얕'이라는 팟캐스트에서 가끔 언급되어서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다가 둘째아이 진학 있고 해서 듣기 시작했다가 내가 알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입시 환경에 깜놀하며 계속 듣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1회부터 정주행이 되어 버렸더랬죠.

이 친구들 시작이 14년도 였으니 전년도 입시부터 언급이 계속 되어 실제로는 13년도 상황부터 계속 따라 들어오게 되었고 그러면서 해마다 달라지는 입시상황을 거의 5년치를 한번에 듣게 된 셈이었습니다.

금번 조국 장관의 딸 얘기를 처음 들었을때 각 언론들과 여,야 가릴것 없는 수많은 이들이 물어 뜯을 때 든 두가지 생각이 있는데 하나는 니들이 이 복잡한 입시를 이해하고나 이런 얘기 하는가 하는 점과, 동시에 사람을 나쁘게 보려면 항상 자기 기준으로만 보는구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또 하나는 젊은 친구들이 촛불을 든다고 했을때인데, 이부분은 미묘한게 딸과 동시대에 입시를 치룬 애들이 이 상황을 모르고 나서는가 하는 점인데 지금 찾아보니 이 친구들의 인터뷰는 거의 없는거 같다. 대신 지금 학부생들의 경우는 자기들의 입시 상황을 기준으로 그대로 이 사건을 바라본다는건데 이게 참 한심하기 그지 없고 그것도 소위 SKY라 하는 이들이 그런 언론의 앞뒤 맥락없는 주장을 그대로 믿어버리는건가 하는 거였죠.

사실 정주행하면서 이 진행자들(입시컨설턴트들)이 해마다 입시 요강이 나올때마다, 정책이 나올때 마다 하던 얘기가 이젠 이게 안되고, 이게 불가하고 하는 것들이었음. 왜냐하면 수시 제도가 생긴 이래로 지금 언급 되는 불합리함으로 외부상 수여 경력, 논문 이력, 외부 활동 이런게 점차 생기부에서 사라지게 되었고 그러면 다른 방식으로 생기부를 채워가는 식으로 형태가 바뀌어 왔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몇년전만 하더라도 생기부를 백페이지를 쓴다느니, 자소서를 파일로 낸다느니 하는게 유행이었죠.  지금은 그런게 다 불가해서 심지어 생기부의 각 항목당 글자수까지 제한이 되고 있는 상황이구요.. - 아직 고1 아빤데 이런걸 벌써 아는지... 아빠의 무관심이 입시에 중요 요소라는데.

심지어 처음 입시에 대한 충격을 받았던 2016년도 방영했던 EBS의 '공부의 배신'이라는 다큐에서도 당시 특목고 아이들이 어떻게 선발되고 학교에서 어떻게 컨설팅하고 준비하는지를 봐도 대번에 알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과학고 하위권 아이들도 수시를 어떻게 준비하고 얼마만큼의 서류를 내는지가 그대로 보여지는..

이런 상황을 이미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당시 교육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잘 아는 상황임에도 당시 한영외고라는 특목고를 다니던 아이가 학교의 추천으로 진행되는 각종 프로그램에 충실히 따르는 걸로 보이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성실한 특목고 아이로 보이는 학생을 마치 엄청난 비리로 학교에 입학하고 엄마 입김으로 뭔가를 하고 대학과 의전원에 진학한 걸로 포장하는 걸 보면서 이 사회가 얼마나 부조리한 사회로 가고 있는지를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덤으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한번 정시 선발, 학력고사 얘기를 하는 목소리가 올라오는데 그건 본질이 아니라는걸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지금 대입 시스템을 보면서 갖는 가장 큰 걱정은 고등학교 비평준화입니다. 이미 고등학교는 70년대 평준화 이전 보다 더 심각한 형태의 비평준화가 이루어진 상태이고, 전국 중학교의 상위 10% 이상의 학생들이 분리되어 고등학교부터 자기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살아가고, 좋은 대학에 진학해서 좋은 직장에 좋은 자리로 들어가는 이러한 사회가 이미 지난 20년간 고착화된 느낌입니다. 앞서 예전에 포스팅한 기사처럼 현재 판사의 출신고별 비중에서 경기고보다 대원고가 더 많아 진 상태로 예상되며 이 친구들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엮일일이 별로 없어 청소년기를 보내고 그러한 자기 주변의 삶의 기준으로 판결을 내리고 그러한 판결들은 일반의 법감정과는 너무나 큰 괴리가 있는 판결들이 될거고 그러한 판결들은 갈수록 많아 질것을 예상할 수 있을겁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일들이 사회 곳곳에서 벌어 질거라는 거죠.

이러한 관점에서 국회의원들이 자기들의 삶의 경험과 상황으로 조국을 재단하니 이랬겠지, 저랬겠지 라는 판단을 하게 되는 거라고 봅니다. 꼭 그들만 그러는 것도 아닐거고..

사실, 이제 이 사건은 조용히 뭍혀 가는듯 보이는데.. (웃기는게 어느 하나 사과하는 놈 없다는게 더 열받지만.. 그렇게 심각하다고 해놓고 조용히 넘어가면 그게 더 큰 문제 아닌가?) 이 일은 절대로 있지도 않았던 누군가의 비리를 벌리는 수단으로써가 아니라 지금의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일로 봐야 할거라고 봅니다.

PS)지금 정시로 대입 하자는 주장은 일반고 아이들은 아예 소위 말하는 상위권 아예 보내지 말자는 말과 동일한 거라는 걸 분명히 알아야합니다. 예전 학력고사처럼 1등부터 줄세워 원하는 대학들어가면 일반고 애들은 전교 1등도 SKY는 커녕 중경외시도 힘들겁니다.

고딩때 시골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책이름 하나를 가지고 수근 거리는 소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엄청난 두께의 이 책을 세번 정독하면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고 하고 실제로 선배 한명이 이 때문에 자퇴했다는 무시무시한 소문이었고, 때문에 나름 과학영재라고 자칭타칭이던 시기였음에도 감히 책을 볼 엄두도 못내고 그 소문은 일종의 트라우마로 내게 금서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 듣고 있는 과학 팟캐스트에서 정말 자주 이 책을 언급하게 되어서 다시금 그 어릴적 추억을 떠 올라게 돠었고 도대체 어떤 책인가 싶어서 원서와 역서를 같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금요일 오후 집으로 배달된 두 권의 책의 포장을 뜯으며 괜히 두근거림은 뭔지..

일단 한국 천문학계의 큰 별이시던 고 홍승수 교수님의 역본의 그 엄청난 두께에 나는 엄청난 흥분이었지만 우리 애들은 책만 보고도 질려버렸습니다.

나름 기술문서들을 취미생활로 해오던 차라, 변역서에 대한 나름의 판단 기준을 가지고 있어서 특히 과학/기술 서적의 번역본을 읽게 될때는 괜히 흠집 잡고 싶고, 오타 찾고 싶은 약간의 도전의식을 가지게 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게다가 'COSMOS'라는 천문서적이 단지 천문서적에 그치지 않고 시공간을 초월한 전 우주적시점에서 인류가 상상 가능한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루고 있는 점에서 누가 번역을 하더라도 그 광활한 분야를 과연 제대로 이해하며 번역할 수 있을것인가? 하는 점이 가장 궁금한 점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앞쪽 100페이지를 읽으면서 말 그대로 경외감까지 느낄 정도의 훌륭한 번역이었고 이는 예전 이윤기 선생의 장미의 이름을 읽으면서 느꼈던 문학쪽의 정말 좋은 번역과는 또다른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니 홍승수 선생의 이력까지 찾아보게 되고 천문학이라는, 그리고 천문학자들의 독특한 특징까지도 조금 엿보게 된것 같습니다.

역사를 다룬 다는 것이 우리의 흘러간 시간들을 뒤져보는 것이고 그것의 끝판왕이 생명의 기원이 될거고, 우주의 기원이 될 겁니다.

현세의 운동법칙과 물질간의 영향을 탐구하는 물리의 경우도 두말할것 없이 행성의 운동, 별들의 움직임, 은하의 관계 등이 중요한 탐구 과제 중 하나가 될거고.

물질의 본질을 찾는 화학의 경우도 가장 기본 적인 원자들의 생성이 별에서 오게 된게 분명하고 이를 알아가는 것 역시 중요 과제가 되고.

때문에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천문학 책을 쓰겠다고 하는 것은 정말 우주적인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지식의 넓이가 없이는 불가능할 것 같은데 Carl Sagan은 이러한 업적을 책과 다큐멘터리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해낸것 같습니다. 물론 구체적인 과학적인 지식과 설명은 주변의 석학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을것이 분명하겠구요..

그런 대작을 번역하는 것 역시 그에 준하는 안목과 지식 수준이 없이 불가능할거 같은데 홍승수 교수님이 정말 이 책을 번역하기에 최적의 인물이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초기 번역은 조학래라는 분이, 2번째는 그 유명한 조경철 선생이 감수한 서광운 번역 그리고 가장 최근의 번역이 바로 홍승수 교수님입니다. 서문에 따르면 홍교수님 역시 번역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서 작업하신거라고 봐서, 그리고 번역을 맡게 되는 과정에서 상당한 부담을 가지셨다는 언급을 하시는데 그럴수밖에 없는 내용이라는게 목차만 보더라도 느낄 수 있을겁니다.

누가 이 책을 번역하더라도 한사람의 지식수준으로는 다룰 수 없기에 천문학의 대가라 여겨지시는 홍교수님 입장에서는 본인의 전공이 아닌 분야까지 아울러야 하는 이 책은 정말 부담스러웠을거라 생각해봅니다.

그럼에도 이 번역의 결과물은 정말 잘되어 있어서 평생 읽어 온 번역 서적들 중 가장 잘 된 책으로 개인적으로는 첫자리에 올려 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자의 전공이 아닌 부분들에서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서 완전하게 이해를 한 상태에서 번역이 되어있어서 원서를 보면서 막히게 되는 내용들이 번역서에서 오히려 설명이 정확히 되고 있음을 읽어가면서 알게 되었고, 유려한 문체로 역서의 느낌이 거의 들지 않도록 완전하게 한글화 되어 서술이 되었습니다.

영문 기술문서들을 번역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점은 영어와 한국어의 차이로 인해 그대로 1:1 번역이 되어도 적어도 25%이상 분량이 늘어나게 되고 특히나 기술 문서의 경우 부가적인 설명이 더 필요하게 되기 때문에 적어도 30%~50%까지도 분량이 늘어남을 체험하게 되었는데 , 이 책 역시 이러한 이유로 원서는 370페이지 정도이지만 번역서의 경우 670페이지로 거의 두배까지 장수가 늘어 났습니다. 물론 페이지당 영문의 경우 글자수가 많은 것도 있지만 그럼에도 이 번역서가 얼마나 잘 번역되고 설명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네요.

칼 세인건을 포함해서 이 분야(천문, 물리, 진화 등)의 많은 학자들이 무신론자이고 성경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고 부정하는 경우가 많아서 기독교인들에게 금서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도 있는 걸로 아는데, 제 경우엔 오히려 이러한 과학적인 정밀함들을 보면서 오히려 하나님의 존재, 지적설계의 존재를 더 믿지않을 수 없게 되었으니 반드시 금서라고 할만한 책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덤으로 아이들, 청소년들에게도 아무런 지식없이 과학 책을 읽는 기쁨을 주기에 정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인데 문제는 번역서의 이 두께에 질려버리지 않도록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읽어보기를 ..

2019. 4월 3일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니티 행사 참석 소감.

간단하게 페이스북에 남겼던 글이나 좀 더 정리해 두고 싶어서 간만에 .

내가 현재 일하는 해양산업이 다른 분야에 비해 상당히 느리고 보수적인 곳인데 최근 같이 일하는 해외제조사들이나 국제규모의 프로젝트를 통해 '클라우드'라는 개념을 실제로 접하게 되었고, 하드웨어 쟁이임에도 불구하고 더이상 피할 수 없게 되어서 작년부터 하드웨어 (특별히 IoT)관련된 세부적인 기술 내용을 조금씩 따라가고 있는 중.

연초에도 MS azure IoT 컨퍼런스도 참석했었고 많은 걸 느꼈고 그래서 이번 ignite 라는 홍보 메일을 받았을때, 주저하지 않고 참석 결정을 하고 같이 일하는 임베디드, 상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에게도 참여를 권유하게 되었습니다.

통상 MS는 작년 이전엔 국내 어떤 행사도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고 한국MS다운 느낌?의 별거 없는 단순한 마케팅 내지는 고객들 초청 행사 느낌이었는데 이번 컨퍼런스는 참여자 자체에게 새로운 시각을 주고 현재의 기술 상황을 알 수 있게 되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정도면 사실 샌프란, 산호세에서 열리는 해외 업체들 개별 컨퍼런스를 굳이 안가도 되겠다 할 정도였으니.

일정상 이틀중 첫날 하루 밖에 참석을 못했고, 다음날은 강하게 SW개발자에게 권유해서 참석하도록 했습니다.

막상 가보니 대기업들 전산 관련 부서들은 다들 몰려다니고 있었는데, 미안하게도 전형적인 한국인 전시회 참여 모습이어서 참..

여튼 전체적인 소감은

1. 오.. 본사에서 주관했다더니 제대로 해외 전시회 느낌이네.

일단 아침 간식거리, 점심 도시락, 저녁 네트워킹 드링킹까지 분위기 살림. 한국MS뿐 아니라 본사 및 타국 지사 인원들 대거 동원하여 개발자들 및 엔지니어들과 직접 대화 가능. 등등

2. 클라우드는 이미 대세.

클라우드 개념을 처음 들었던게 거의 20년전은 된듯 한데 그동안 네트워크 상의 서비스 제공이라는 개념이 이제 충분히 구현될만한 인프라가 구축되었구나. 하는 점입니다.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각 서비스들을 제공할만한 AI, ML, 가상 머신, 컨테이너, 도크 등의 기술이 조합되면서 클라우드의 장점이 완전하게 살아나게 되는 느낌.

게다가 우리가 인지 하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이미 주변에 클라우드 서비스되는 것들이 엄청 많고 전통적인 on-premise 시스템조차 맘만 먹으면 클라우드로 이미 넘어갈 수 있는 환경은 이미 완료 되었다고 봐도 되는.

3.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개념이 이미 바뀐거 아닌가.

예전처럼 특정 언어의 문법이나 구조를 알아서 구현을 하는 시절은 끝난건가? 상위 언어들이 잘 구현되어 있어서 어떤 시스템을 구현하고자 할때 지협적인 언어의 오류때문에 그걸 디버깅하는 것이 개발자의 능력이 되는게 아니라 이제는 전체 구조를 구현할 수 있으면 이를 구현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게 되는 상황이 된거 같다는 것입니다. 즉, 프로젝트의 본질을 꿰고 있으면 이를 구현하는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관련된 기능들이 모듈로 쉽게 찾을 수 있고 가져다 쓰는 개념이기 때문이고.. 저역시 이제 더이상 SW를 피할 수 없겠다 싶을 정도네요.

이는 한국의 개발 상황에서는 아주 중요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오게 될것 같고, 만약 그런 변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더이상 한국의 SW 개발은 요원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특정 언어를 가지고 코딩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 기능에 대한 모듈들을 채용하고 이를 클라우드 시스템에 올리는 빌더가 오히려 전체 시스템을 더 잘, 더 빨리 해낼 수 있을 수 있는 상황이 된것 같네요.

4. 회사에서의 IT변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IT담당자, 개발자.

위와 같은 상황에서 너무나 많이 쏟아져 들어오는 외부의 시스템에 대한 적용을 막는것이 내부 개발자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본인이 코드까지 살펴 볼 수 있어야 확신을 하고 판단을 할텐데 이제 더이상 개인이 코드를 보고 품질을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의 시스템들이 아니다 보니 그에 대한 부작용으로 거부하게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6.MS 삽질의 끝은 대박.

제가 MS 쓴게 80년대 초중반이니 그 발전 과정을 상당히 가깝게 봐오고 있었는데, 최근 십년정도는 MS는 멸종 직전 공룡이라느니 사라지는 회사라느니 하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외부에서 저평가되고,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경직되어 있고 이 또한 제품들도 드러나고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하드웨어는 MS라는 우스게 소리를 들을정도로 투자하고 있었고, 그 이전에도 유저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의 모듈화 등등 IT쪽에서 투자하지 않은 분야가 없을정도로 많은 종류를 다루고 있었는데 이제 그 많은 투자들이 삽질로 끝나는게 아니라 고층 건물을 올릴 수 있는 기초공사였다는 겁니다.

그간 삽질 역시 우수한 인재들이 하고 있었으며, 단지 이를 통합해줄 결정적인 결정권자가 없었는데 사티아라는 인물이 이 모든 기초 위에 묶어주고 나갈 길을 알려주게 되었다는 생각이..

사티아 만세!!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19/01/13049/

 

‘잠자던 공룡’ MS 깨운 사티아 나델라 CEO, 모바일 버리고 클라우드 택한 게 신의 한 수 - 매일경제

‘잠자던 공룡’ MS 깨운 사티아 나델라 CEO, 모바일 버리고 클라우드 택한 게 신의 한 수, 작성자-이동인, 섹션-business, 요약-사티아 나델라(51) 최고경영자(CEO)가 마이크로소프트로 취임한지 5년 만에 이 회사가 미국 뉴욕 증시에 시가총액 1위에 복귀했다. ‘잠자는 공룡’에 비유되던 마이크로소프트가 혁신 아이콘인 애플의 주가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 11월 30

www.mk.co.kr

동호회에 간단하게 썼던 글이 아까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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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만 해도 리튬 폴리머나 리튬인산철 같은 애들이 부상할것 같았는데 결국 여러 상황으로 리튬이온이 대세가 된것 같습니다 특별히 18650이.. 다 테슬러 덕분인듯.

 회사에서도 최근에 충방전시스템 및 배터리에 대해 스터디 중이라 관련된 내용 간단하게 정리해보고자 써봅니다. 해당 내용들이 이미 검색해보면 넘쳐나지만 딱 맞는 내용은 없어서..


리튬이온의 화학적 성질상 기본적인 사양은 정해져 있습니다. 충방전 전압, 위험 방전 전압, 최적의 충전 조건 등등.

 

그래서 이를 지켜야 하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사항이 되는거고 이를 극복할만한 아이디어를 내서 대용량 충방전 및 사용 기술들에 적용되는 중입니다.


 리튬이온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내용들을 먼저 정리해 봅니다.


일단 배터리의 용량을 전압/전류로 표기하는데 공칭 전압(3.6V)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전류량으로 용량을 판단.

이게 3000mA라고 흔히 얘기하는데 이게 H가 빠진거라 실제 용량은 3000mAH 가 됩니다.

이는 3A의 전류를 한시간동안 빼 쓸 수 있다는 의미. 이걸 1C 라고 합니다.

 

만약 충전할때 1C로 했다고 하면 3A 전류를 계속 넣어주고 있다는 의미가 되는거고

방전도 마찬가지로 3C방전이 가능하다면 9A로 빼쓸 수 있다는 의미이고 대신 시간이 줄겠죠.

 

배터리의 특성은 통상 1C를 기준으로 합니다. 1C로 한시간 빼쓸때 3A를 뽑을수 있다는 의미.

그럼 이보다 적게 뽑으면?  0.5C로 빼쓰면 산술상 2시간 쓸거 같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길어집니다.

반대로 2C로 뽑으면 6A씩 30분 쓸거 같지만 이보다 훨짧게 사용가능합니다.

 

충전의 경우 급속충전(1C이상으로 충전)하게 되면 화학물의 구조상 손실을 가져오게 되어서 제 수명(충방전사이클)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단셀의 입장에서는 1C이하로 완속 충전하는것이 용량을 잃지 않고 오래쓰는 길.

 

그런데 최근의 대용량 시스템(전기차류, 태양광 발전, UPS 등)에서는 이렇게 했다가는 1년 충전하고 1시간 쓰게되는 상황이 오게되니 이를 피하고자 여러 기술들 등장.. 그래봐야 결국 위에서 언급한 특성을 피하는 구조.

 

1. 전압을 높임: 4.2V로 3000mA짜리 하나씩 충전하느니 충전할 배터리를 연결해서 직렬로 충전. 그럼 동시에 여러 여러배터리 충전. 테슬러 배터리의 경우 400~430V 쯤 전압이 나오게 연결되어 있는데 이렇게 해서 한번에 충전합니다.

그럼 20A쯤만 전류를 밀어넣어도 1C로 80Kw짜리 배터리 충전 가능. 이게 대략 1시간. 실제론 완충할려면 이보다 더걸리지만.. 

이렇게 전압을 높여서 하게되는 급속충전은 예전 RC때 하나의 셀을 충전할때 사용하는 급속충전과는 다른 개념이 됩니다.

 

2. 문제는 이렇게 직렬로 수십개, 몇백개 연결하게 되면 배터리의 특성상 서로 화학물의 특성이 달라지게 되어 충방전 효율이 엄청 나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각 셀간의 상태를 파악해서 방전할때는 상태좋은 녀석이 먼저 되도록, 충전할때도 상태좋은 녀석에게 전류를 더 넣어주는 식으로 발란싱을 맞추게 되는데 이걸 셀발란싱이라고 합니다.

아마 RC하던 분들은 이거 가장 중요한 충전기 요소로 들었을듯..

 

3. 리튬이온배터리는 온도 특성에 민감합니다. 따라서 충방전시의 온도를 적절하게 해주는것이 수명 연장의 비법이라서 테슬러는 수냉식을 택하게 된거죠.

 

결론적으로 이렇게 했더니 셀의 수명이 500쯤 밖에 안되는 파나소닉 18650 리튬이온 배터리를 가지고 수명을 30만킬로를 탈수 있더라.. 라는 뉴스가 나오게 된거죠.

 

다이슨에서 최근 출시한 V10의 배터리 10년, 15년 사용 가능 이런 얘기도 이런 류의 기술을 적극 채용하게 되어서 가능한거고..

 

사실 더 핵심은 이런 기능들이 IC로 구현이 되어 있다는겁니다. 그러다보니 세트 업체들은 간단하게 수명 연장의 길로 들어가게 된거죠..


만약 이러한 회로에 관심이 있다면 battery management system(BMS), Active cell balancing, Passive cell balancing 등의 검색어로 찾아보시면 더 상세한 자료 얻으실수 있습니다.

옆 교회 방송실 김x준 집사님으로부터 임대하여 써본 마이크 간단 리뷰.

우리교회(강동구 은평교회. 우리교회가 은평구보다 먼저 생겼음에도 강동구임을 표시해야하는.ㅠ..ㅠ) 음악국에서 지난 토요일(18년 4월 21일) 성가대 세미나를 주최하였습니다. 강사로는 합창계의 거물이신 박신화 교수님. 토요일 오후 2시간 정도의 시간을 통해 아주 일반적인 내용으로 (사실 일반적인게 가장 기본적인거고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함) 세미나를 열게 되었습니다.

불행?히도 당일 음향 담당하시는 장로님께서 자리를 비우시게 되어서 오퍼레이팅 요청이 들어와서 마이크 두개짜리 오퍼레이팅을 맡게 되었고 이왕 할거면 참석하시는 분들, 강사분 모두 불편하지 않게 할 방안을 생각하게 되었고 문득 예전에 소개받았던 마이크 생각이 나서 전날 전화 걸었더니만 혼쾌히 빌려주신다고 해서 당일 오전에 수령.

일단 케이스 뽀대가!!!

열어보면 이런 구성.

긴 봉형 케이스에 마이크와 대가 일체형으로 들어 있음.

종이 박스 안에는 하단 스탠드가..

그래서 조립하면 이런 모양 - 요거 방송에서 무지 보던 그 마이크 뽀대..

이런 형태로 배치

이런 머이크를 굳이 찾아 설치한건 두가지 정도 이유가 있습니다.

1. 핸드마이크를 피하고 강사가 자유롭게 손발을 쓸 수 있도록

2. 강사의 심리적 안정감 - 보는 것만으로 소리가 잘 나오겠네 하는.


저 마이크 채널은 기존에 SM58 핸드 마이크 사용하던 채널이라 일단 eq는 풀고 다시 재설정.

메인에서 오퍼를 본적이 없어서 홀 특성을 정확히 몰랐는데 eq를 조절해보니 중저역의 부밍이 엄청난 공간. 그러다보니 어떤 합창을 해도 소리가 부드럽고 잔향도 많은. 

그런데 소수의 참석인원(100~150명)이 본당을 쓰다보니 울림이 더욱 늘어나고 어쩔수 없이 저역컷을 심하게 했습니다. 그럼에도 어쿠스틱에서는 적당한 저음. 80hz를 -15dB 깍은거 같은데..ㅎㄷㄷ

예상했던 대로 실제 지휘를 하면 곡을 불러볼때 자연스럽게 한걸음 뒤로 물러나시던데 음량은 충분히 알아 들을만한 사운드가 나오네요.

보컬 위주의 사운드였지만 일단 음색이 부드럽고 eq 먹이는대로 잘 먹어서 샤프하게도 가능, 저역을 부드럽게도 가능해서 좋고..

당연한거지만 팬텀파워를 쓰는 마이크임에도 노이즈가 전혀 없어서 만족.

역시 좋은 마이크는 오퍼를 편하게 한다는 걸 다시한번 깨달음.

또 하나는 이렇게 편하게 하면 잘했는지 못했는지 누구도 잘 모른다는거..


중층 음향자리에서 찍은 동영상 몇개 투척.

1. 강의 하실때의 보컬 

2. 실제 코치하실때의 보컬 - 앞뒤 이동 하면서 지휘.


이공계열에서는 뭔가 더 깊이 공부하고자 할때 막히는 것이 단순히 말로는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고 그 때마다 튀어나오는 설명?을 해주는 공식들입니다. 이를 그냥 건너뛰고 나가다 보면 반드시 어느지점에서 막히게 되고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 나오는데 그것들이 모두 수학이라는 담인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유사한 요구로 써진 두권의 책이 있는 데 한권은 일본에서 발간, 한권은 한국에서 발간된 책입니다.

전자는 외국어를 공부하던 이들이, 후자는 과학도서 독서모임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로 둘 다 비전공자를 위한 교양으로써의 수학 책을 쓰고자 하는 목적으로 씌였고 그래서 이 책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여러해 전에 음향 하시는 분들을 위한 전기전자 강의(라고 하기에도 부족한..)를 하루 저녁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을 준비하면서 참조할 책들을 찾아 보던 중에 얻어 걸린 책이 "파동의 법칙"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책 제목 위에 작게 씌여 있던 접두구는 "수학으로 배우는" 이었죠. 일단 이 제목이 참 신선했습니다. 왜냐면 파동의 법칙이라는 물리학을 수학으로 설명을 한 기초 서적이라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것이 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기존의 전기전자물리화학등의 분야에서 교양 서적은 그냥 단순히 말로 풀어서 이해를 시키는 수준이었고 이러한 책들은 대부분 수학적인 계산은 가장 최소화하려고 했는데 이 책은 반대로 수학을 통해 이해를 해보자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책의 저자가 Translational college of LAX라는 이상한 이름이었고 책을 열어보니 이는 일본 동경에 있는 hippo family club 이라는 여러 외국어를 공부하는 클럽의 연구 모임 같은 것이었습니다. 어? 외국어 공부하는 이들이 왜 이런 책을? 어떻게 이런 책을 썼지? 라는 호기심을 자극했고 단숨에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들이 여러 외국어를 공부하다 보니 언어 자체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언어의 기본이 소리, 그리고 파동을 공부하게 되고 이를 위해서는 퓨리에를 공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이러한 이유로 비전공자가 대부분인 이들이 여러해의 스터디를 통해 공부를 하고 그 과정을 이 책으로 엮어 내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연구 구성원들은 초등학생부터 할머니/할아버지 연배까지 아우르게 되었기에 일반인들이 파동을 퓨리에 공식으로 이해 하는 것이 이 스터디와 책의 목적이 되었던 것입니다.

사실, 전자공학을 전공하면서 배우게 되는 기본 식임에도 식으로, 혹은 문제풀이로만 공부했던 기억이 있는 저로써는 이러한 접근이 엄청 신선했을뿐 아니라 이렇게 풀어 나가는 방식을 통해 호도법, 삼각함수, 지수함수, 미적분 등의 수학이 왜 도구로써 필수적인가 하는것을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막히는 부분들이 있고 수식으로 계산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는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얻게 된 이해는 이후로 다른 이들을 가르치는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2주전 팟캐스트를 들으며 알게된 어느 물리학 교수님의 책들을 도서관에서 뒤져보면서 이와 유사한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백북스http://www.100books.kr/"라는 전국 규모의 독서 클럽에서 강의를 진행하던중 양자역학을 수학으로 배워보자는 안건이 나오고 이를 실제 진행하는 과정을 하나의 책으로 묶어낸 것이었습니다.

이름하여 "이종필의 아주 특별한 상대성이론 강의" 라는 책입니다. 이는 실제로 강의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졌는가를 본인의 일인칭 시점에서 서술해 나간 책입니다. 1년간 12회동안 이루어진 과정을 통해 고등학교 수학, 대학 수학을 모두 가르치고 양자역학에 필요한 수학 이론 까지를 마치자는 목표였고 실제 이를 강의안대로 해내게 됩니다. 이게 2009년의 일이고 이걸 정리해서 2015년에 책으로 펴낸 것이었네요.

사실 이 책은 아직 진행중이고 혼자서 마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양자역학의 수학을 책 한권 가지고 독학으로 이해한다면 내가 굳이 직딩하고 있을 이유가 없을 것이기도 하구요. 

그럼에도 책이 읽히는건 아직도 내 안에 있는 미지에 대한 탐험의 욕구가 크다는 것이고 이를 도전적으로 이끌어 가는 책의 커리큘럼에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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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녀들에게 수학, 과학 공부 얘기를 하면서 항상 강조 하는게 스스로 터득해 가는 재미가 없다면 공부를 하는게 아니다.. 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현재 공교육에서의 수학은 그야말로 방향없이 헤메이고 있는 중이고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고 공식들을 외워대서 하는 실력의 평가에서 그치고 있음을 보기에 참으로 암담할 뿐이죠.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들이 이런 책을 통해 수학이 어떻게 필수적인 도구로 쓰이게 되고 단순히 사칙연산만을 아는 것이 삶에서 필요한 것이 아니고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 되어주는지 알게 될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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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목 : 수학으로 배우는 파동의 법칙 

2. 저자 : Translation college of LAX

3. 발행일 : 2010.5.19

4. 정가 : 35,000

5. 링크 : http://www.noranbook.net/detail.asp?isbn=9788959791811&url=back


1. 제목 : 이종필의 아주 특별한 상대성이론 강의

2. 저자 : 이종필

3. 발행일 : 2015..6.16

4. 가격 : 16,000

5.링크 : http://www.noranbook.net/detail.asp?isbn=9788962621037&url=back

6. 참고 : 백북스 (독서모임 / http://www.100books.kr/)


3월 23일 직접 구두를 만드는 풍경에 방문하여 실측하고 구매한 구두를 어제 받았습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엄청 넓고 높은 발등 때문에 중3이후로 항상 270을 신어놨고 구두는 280~285까지도 신었지만 그래도 구두는 정말 저에게 힘든 존재였드랬습니다. 그래서 수제화에 대한 관심은 있었으나 그냥 사기에는 주저주저하다가 이 브랜드를 알게 되고 선한 기업이라는 핑계로 주문했더랬죠.

어제 퇴근하자마자 쌓여 있는 몇개의 택배 박스들(요새 잔뜩 쇼핑 중)의 갯수가 많아서 뭐지 했는데 기대치 않았던 구두 도착.. 오예!!!

안의 포장은 사무실에서 본 그 박스.

나의 관심사는 니들이 아니다!!

드뎌 자태를 드러내는 첫 수제구두!!

꺼내 놓고 보니 일단 이쁨.


옆 모습은 이렇게..

뒤집어 볼까나? 바닥 볼 기회는 이게 마지막이자 처음일지도..

가까이 찍어본. 일단 가죽도 좋아보이고 바느질이나 마감도 깔끔.. 모양을 낸 부분도..

마지막으로 신어본..

아직 장시간 신어본건 아니라서 그 부분에 대해선 언급하기 어렵겠으나 -> 내일(주일) 하루 종일 신을 예정이니..

일단 첫 느낌은 아.. 구두 신는게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거네요.

일단 가볍습니다. 그리고 푹신합니다. 굽이 높아 보이지 않는데도 상당히 높은 느낌도 듭니다. 제 키가 180.

군대에서 군화를 신었을때도 구두를 신을 때도 항상 크게만 신었고 그대로 발등이 쬐는 느낌이라 힘들었는데 이 구두는 265사이즈임에도 넉넉하단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마치 목이 높은 신발을 신을 때처럼 발 전체를 잡아준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마도 카페의 후기들 중에 좀 크다는 의견들이 가끔 있는데 바로 이런 느낌이겠다 싶네요. 

구매 방법;

1. 다음카페(구두만드는 풍경) 방문 하여 안내대로~~: http://cafe.daum.net/guduAgio

2. 가격 : 모델 상관없이 20만원.

3. 실측 : 사무실 방문- 즉시. 아니면 주문하고 따로 실측 일정 잡음 이건 비용(3만원/1회)발생. 자세한건 카페 공지 참조.

4. 모델 종류 : 현재 남자 스니커즈 및 구두만 가능. 5월 이후 여성화 예정.  자세한건 역시 카페 참조.

관련 기사 중 가장 잘 정리되었다는 인터뷰 기사 :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25&aid=0002807662


일단 하루 30족 정도의 양산 체계를 갖춘걸로 들었는데 지금은 사전 주문 위주로 생산중이라 풀로 라인을 돌리고 있을것 같은데, 주문이 100% 가동할만큼인지 모르겠네요. 특별히 홍보를 하는게 아니라 아는 이들끼리 이렇게 온라인으로 손가락 소문타면서 판매가 되는것 같은데..

이 브랜드도 반드시 살아 남아서 아들, 손주 데리고 가서 맞춰줄 수있는 제품이 되길 소원합니다.

아들 녀석도 조만간 데리고 가서 맞춰 줄듯..

몇 해전인가 CBS 뉴스를 듣다가 장애인들의 자립 사업장 중에 AGIO라는 브랜드를 소개하는 걸 들었습니다. 아마도 변상욱 대기자님의 소개였고 유명인사들이 후원하고 신고 있다는 소식으로 기억합니다.

저 역시 선척인 발등 높은 발이라 중3 이후로 항상 270 이상은 신어야 그나마 맞는 신발이고 구두는 280~85도 불편하게 느꼈기에 수제화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검색도 해보았고 가야지가야지 맘 먹고 있었는데 어느날 사업장을 닫게 되었다는 것도 뉴스로 듣게 되었습니다. 그땐 방배동 근무하고 있었고 사업장이 파주쪽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시간내서 가기가 힘들어 주저주저 하다가 그만...

그러다 다시 소식을 듣게 된건 작년 518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낡은 구두가 화제가 되고 그게 아지오라는 사회적기업의 제품이고 그 폐업까지의 스토리가 다시 한번 회자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 뉴스가 나오자마자 너무나 반가웠었고, 다시 한번 회생이 가능할까 하는 일말의 기대가 일어났습니다.

결국 몇 달간의 수고로 다시 한번 회사가 세워지고 여러분들의 후원으로 사전 주문까지 이르게 되었네요. 이 사전 주문에도 참여하지 못했고, 사실, 사람들이 하도 몰려서 언제 받을지 모를것 같아서 나중에 양산 체계가 되면 그때 하기로 맘 먹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3월초 아는 지인이 직접 가서 수치 재고 받았다는 글을 읽었고 이제 가도 되겠다 싶었다가 3월23일 금요일날 월차 쓰고 집에서 쉬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사무실 방문했네요.

주소는 성남시 중원구 둔촌대로 555, 선일테크노피아 1012호이고 전화번호는 031)732~9245

근무 시간은 평일 9am ~ 6pm, 토욜은 10am ~ 5pm

아파트형 공장 건물이어서 주차장 널널. 무료 주차 30분인가? 이기때문에 주문하고 실측하고 나오는데 무난하고 혹시 시간 넘으면 주차권 주시는듯.

10층 엘리베이터에 내려서 위치 확인하고 가면 복도 끝에 사무실 위치.

입구에서 맞아주는 대표 모델 중 한분인 유시민작가님 입간판!!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맞아주시는 대표님을 비롯한 대표 모델 분들.


들어서면 왼쪽으로는 생산 라인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접대/실측하는 대기실 같은 곳과 사무실이 있습니다.

난 당근 대기실 입장. 여직원 분이 친절하게 어떻게 오셨냐고 물어봐 주시고 커피도 한잔 주시고..

잠시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한 10분 후에 사진에서 뵈었던 공장장님 오셔서 실측.

실측 자체는 몇분 안걸리는게 양식지에 한쪽 발씩 올리고 본뜨고 높이 재는 거라.. 양쪽 발 모두 하는데 불과 2~3분이면 될듯..

그전에 대기하면서 샘플들 모양보고 결정. 사진으로 여러번 봤던 디자인들이라 실제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측 후에 사무실 가서 카드 결제 완료.

샘플장에 있던 제품들..

발송 대기중이던 옆방..

이렇게 주문하고 나오니 채 30분도 안걸림. 이젠 실측했으니 추가 주문만 하면 바로 받아볼 수 있겠네요.

수령한 신발 후기는 다음 글로..

책명 : 열정과 야망의 전기이야기

저자 : 김석훈 박사 (전기연구원)

출판사 : 대영사

출간일 : 2010.08.05


몇 해 전부터 사내외에서 전자 기초에 대해 교육을 해야할 일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교육자료를 만들고 진행을 하고 이후에 조금씩 보강을 하고 있었는데 올해 다시 교육을 진행하면서 계속 되는 교육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향상되지 않음에 좀 아쉬워하면서 어떤 교육을 해야할까 싶어서 다시 한번 만들었던 교육자료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전자라는 분야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들을 내가 배웠던 방식으로 단순하게 가르쳐 들려고 했었구나 싶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다시 한 번 도서관을 찾아 여러 책들을 찾아보던 중 교양서적처럼 보이는 책이 눈에 띄었고 다른 책들과 같이 들고 왔습니다.

전자(전기)라는 분야가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기는 했지만 사실 그 역사를 들여다 보면 아주 짧은 기간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었고 그 적용 분야가 너무나 폭 넓게 퍼지게 된것 같습니다. 

알고보면 우리의 교육과정에서도 전기는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각종 실험을 하고 배워오지만 대학과정을 마치고도 전자를 잘 이해하는 이들은 그다지 많지 않고 단순히 대학에서 전공을 했다고 다른 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 점이 제가 교육을 시작하면서 알게 된 딜레마였던것 같습니다. 나도 정확하게 인지를 못하면서 알고 있는 지식들을 전달하는 것이니..

그러던 중에 우연히 도서관에서 만난 이 책은 이러한 나의 부족함을 완전히 채워주는 책이었습니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는 전력선통신업계에 있으면서 같이 일하던 전기연구원의 연구원이셨고 알지도 못하면서 괜한 친근감으로 읽어나가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중,고등학생 정도라면 공부하며 읽어갈만한 책이며, 대학 전공생이라면 저학년에 교양강좌 정도로 읽어가면 최고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책은 두 파트로 나뉘어 있고 1부는 전기를 주제로 쓴 과학사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역사 서적으로써가 아니라 기술내용을 동등한 비중으로 처리하여 당시의 기술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쉽게 되어 있습니다. 이 내용이 전체 책의 2/3 정도 차지 합니다.

2부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책에서 나온 기술 내용을 이해하거나 더 배우기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이론 들이 있습니다. 대학과정처럼 증명하거나 수식으로 전체를 풀어내는 정도는 아니고 모든 개념들에 대해 내려진 수식 들에 대한 풀이와 기본 개념들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화학, 물리에서 이런걸 어디다 쓰냐 하며 배웠던 내용들이 이 책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화학시간에 죽도록 외우던 크카나마알아철니 등이나 전기분해 등의 내용들이 전기의 발전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알아가는 가장 큰 기쁨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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